[증권가 신년인터뷰]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이사

입력 2019-01-09 10:00  

[증권가 신년인터뷰]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이사
"올해 코스피 1,950∼2,250 박스권 예상…중소형주·가치주 유리"
업종보다 종목별 접근 조언…"주주행동주의 활성화 좋은 현상"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올해 주식시장에서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성장주보다는 가치주가 강세를 보일 것입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이사는 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는 1,950∼2,250으로, 박스권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최고운용책임자(CIO)도 겸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수출 증가율이 오르면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지만 수출 둔화 국면이어서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유리하다"며 "무역분쟁 때문에 대외의존도가 높은 대형 수출기업이 헤쳐나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기 영역을 잘 지키면서 규모가 작아도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중소형주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가수익비율(PER) 배수가 높은 성장주는 금리가 낮을 때 유리하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PER 배수가 낮은 가치주가 훨씬 유리한 국면으로 가고 있다"고도 말했다.
올해 유망 업종으로는 필수소비재를 꼽았다.
이 대표는 "꼭 필요한 의식주와 관련된 음식료, 전기, 가스 등이 시장이 약세일 때 방어주로 버틴다"며 "PER 10배 이하면서 꾸준히 이익을 늘릴 수 있는 업종이 좋다"고 조언했다.
다만 "같은 업종 안에서도 종목별 주가 차별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올해는 특정 업종이 전체적으로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업종보다는 종목별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그는 "올해는 펀더멘털(기초여건)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경기가 확연히 좋아지거나 특정 업종의 대박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주주가치가 올라가면 주가가 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배구조를 바꾸거나 현금을 많이 들고 있는데 배당에 박한 기업들이 배당을 늘려 주주가치를 올리는 것이 내재가치 변화 없이도 주가를 올리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주주행동주의 활성화 흐름에 대해서 "좋은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과거처럼 연기금이나 기관 투자자가 기업을 편들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며 "기업은 뚜렷한 명분 없이 주주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할 수 없으며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해 펀드 투자는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보다 펀드매니저가 종목을 골라 운용하는 액티브 펀드가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주식시장이 10년간 올랐는데 이제 그 상황이 마무리된 것으로 본다"며 "시장이 하락하지는 않아도 크게 오르지도 않는 박스권 장세에서는 패시브 펀드의 강세가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시장이 횡보하면 패시브 수익률은 0이 되지만 코스피가 급락하지 않고 잘 버티면 일부 액티브 펀드는 10∼20% 수익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06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창립 당시부터 CIO를 담당해온 이 대표는 작년에 대표이사를 추가로 맡았다.
국내 대표적인 가치투자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그는 투자 원칙이 '잃지 않는 투자'와 '장기 가치투자'라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연간 목표 수익률을 5∼10% 정도로 잡고 대박이 날 종목보다는 손실이 날 가능성이 없는 종목을 찾는다"며 "급격히 성장하지는 않지만 안정적으로 자기 영역을 잘 지키고 스스로 운명을 개척할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우량 가치주에 투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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