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SKY 캐슬'이 韓교육 현실?…"충분히 가능한 일"

입력 2019-01-09 17:41  

[팩트체크]'SKY 캐슬'이 韓교육 현실?…"충분히 가능한 일"
내신성적·교과 활동·학원 스케줄 관리 '입시 코디' 실제 존재
한인 학생 '가짜 하버드생' 사건도 있던 일…"작가가 취재 꼼꼼히 한 듯"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대한민국 최상위권 부모들의 입시 전쟁을 소재로 한 드라마 'SKY 캐슬'이 전국 시청률 15%를 돌파하며 연일 화제다.
학부모들의 최대 관심사인 입시 문제를 다룬 만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현실에서 가능한 일이냐' '실제 입시 코디가 있느냐'와 같은 내용을 묻는 학부모들의 글이 연달아 올라왔다.
수험생들도 높은 관심을 보인다. 회원 수가 265만명에 달하는 한 수험생 카페에는 '실제로는 더 심한 사람도 있다' '우리도 주인공과 다를 바가 없다'와 같은 글이 수백건 올라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역시 지난 7일 취임 100일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드라마에 대해 "과도한 부분이 있는데 어쨌든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국내 다수 입시전문가와 강남 학부모, 서울대 의과대 재학생들의 말을 종합하면, 드라마에 등장하는 '입시 코디네이터' '외국 명문대 입학 사기' 등은 과장된 요소가 있지만 대부분 사실과 가깝다고 한다.

◇ 입시 코디 '쓰앵님'은 있다…비용은 시간·횟수 따라 달라



이 드라마 열혈 시청자로 꼽히는 학부모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점은 극 중 입시 코디네이터로 나오는 김주영(김서형 분)과 같은 '쓰앵님'(선생님)의 존재 여부다.
20년 안팎의 경력을 갖춘 입시전문가들은 실제로 거액의 비용을 받고 내신성적부터 교과 외 활동 전반을 관리해주는 사람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학생부부터 학원 선택, 스케줄 등을 관리해주시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도 "당연히 존재한다"며 "동아리, 봉사활동, 지원 전공에 맞는 외부 활동, 선생님 코멘트 등에 대해 조언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의과대 본과 3학년에 재학 중인 고재천 씨는 최근 서울대 학생들이 만든 유튜브 채널 'S대 티비'에 출연해 "동기들한테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자신 있게 '이런 게(입시 코디네이터가) 있다더라'고 말할 수 있다"면서 "코디라고 부르지는 않고 '멘토 선생님'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다만, 드라마에서처럼 학생 한 명당 관리비가 수십억 원까지 드는 것은 아니다. 1년간 꾸준히 컨설팅을 받는다고 하면 수백만 원∼수천만 원에 이를 수 있으나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다.
이 소장은 "드라마처럼 집 한 채까지는 아니고 수천만 원대까지는 들 수 있다"며 "부모가 전문직, 고위직인 경우보다는 재력이 있는 경우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보통 1시간에 30∼40만 원 선이 기본이고 1년, 1달에 몇 회를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자녀를 명문대에 보내고 최근에도 대치동 수험생 입시를 도운 학부모 오 모(60) 씨는 "(시세가) 고등학교 2학년 100만원, 3학년 200만∼300만원 정도인데, 대치동에서는 학교에서 한 두 명이 1년에 한 번 정도 컨설팅을 받아 보는 수준으로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압구정이나 청담동에 큰 사업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경우가 더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가짜 하버드생' 사건도 실제 일었던 일…"취재 꼼꼼히 한 듯"
극 중 차세리(박유나 분)과 같이 부모님의 성화에 못 이겨 세계 최고 명문대인 하버드대에 다니는 척하며 강의를 듣고 기숙사에서 생활하다 들통난 사건도 실제 있었던 일과 비슷하다.
2007년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한인 학생 김 모양은 스탠퍼드대에서 재학생 행세를 하며 8개월 동안 기숙사에서 생활하다가 들켜 쫓겨났다. 당시 김 양은 다른 대학 재학생이라도 학군후보생(ROTC) 등록을 허용하는 허점을 이용해 인근 대학에서 ROTC에 등록, 군사학 강의까지 들었다.
이 사건은 당시 스탠퍼드대 교내 신문 '스탠퍼드 데일리'에도 소개됐다.
비슷한 사건은 몇 해 전에도 발생했다.
2015년 미국 과학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한국 고등학생 김모 양과 그 가족은 김양이 하버드대에 조기 합격한 데 이어 스탠퍼드대에서 합격통지서를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거짓으로 드러났다.
당시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는 김양 가족이 공개한 합격통지서가 위조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만기 소장은 "아마 이러한 이야기에서 모티프를 얻은 것 같다"며 "작가가 꼼꼼하게 취재를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도 학생들이 부모님과 함께 입시 컨설팅을 받으러 올 때 부모님 눈을 속이기 위해 수능 성적표를 위조해서 가져오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SKY 캐슬' 김지연 CP는 "2015년 2부작 '고맙다, 아들아'에서 입시 문제를 다룬 적이 있는 만큼 취재와 준비는 그 이전부터 일 것"이라며 "오랜 기간 관련 자료를 수집, 조사한 데다 작가의 인간애가 더해져 극적인 드라마가 됐다"고 말했다.
gogo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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