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작가 기리며 소설가 29명이 엮은 짧은소설

입력 2019-01-10 16:12   수정 2019-01-22 10:18

박완서 작가 기리며 소설가 29명이 엮은 짧은소설
도서출판 작가정신 '나의 아름다운 이웃'과 '멜랑콜리 해피엔딩'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고(故) 박완서 작가 8주기를 맞아 그의 문학 정신을 기리고 우리 문단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짧은 소설집 2종이 출간됐다.
도서출판 작가정신은 박완서 작가 최초의 짧은 소설집인 '나의 아름다운 이웃'(개정판)과 한국대표작가 29명의 짧은 소설을 엮은 '멜랑콜리 해피엔딩'을 출간한다고 10일 밝혔다.
박 작가는 생전에 짧은 소설, 즉 콩트 쓰는 '맛'을 "방 안에 들어앉아 창호지에 바늘구멍을 내고 바깥세상을 엿보는 재미"('나의 아름다운 이웃' 책머리에서)로 비유한 바 있다.
짧은 소설은 연구자와 독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지 못했으나, 제한된 분량 안에 서사적 완결성과 메시지를 담아야 해 주제나 기법 면에서 작가의 세계관과 기질적 면모를 극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장르다.
'나의 아름다운 이웃'은 1970년대 사회 단면을 예리하게 담아내고 평범한 삶 속에 숨어 있는 기막힌 인생의 낌새들을 포착한 작품이다.
작가는 보통 사람들이 겪는 소소한 해프닝을 들여다보면서 인생의 가치가 어디에 있는지, 사랑과 결혼 그리고 성공의 진정한 기준은 무엇인지를 되묻는다.
또 지금도 여전한 분단 상황, 자본주의, 여성과 노인 문제 등 다양하고 폭넓은 문제들에 관해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작가정신은 '나의 아름다운 이웃'을 현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디자인하고 재단장해 선보인다.
두 번째 권인 '멜랑콜리 해피엔딩'은 박완서 작가를 기억하는 소설가 29인의 짧은 소설 모음집이다.
박완서 문학의 세례를 받은 작가들이 '사람다운 삶에 대한 추구'라는 일관된 문제의식을 보여준 그의 문학 정신을 기린다는 의미에서 기획됐다.
강화길, 김사과, 김숨, 박민정, 임현, 손보미, 정세랑, 조남주, 정지돈 등 문단 최전선에서 활약 중인 젊은 작가와 권지예, 김종광, 백민석, 이기호, 이장욱, 전성태, 조경란, 최수철, 한창훈, 함정임 등 문단의 중추를 담당해온 중견 작가까지 모두 참여했다.
이번 책은 문단을 대표하는 개성 넘치는 이야기꾼들의 입담과 재치가 담긴 짧은 소설을 한자리에서 읽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준다.
아울러 오정희 소설가의 '추천의 글' 전문과 박완서 작가에 대한 작가들 저마다의 각별한 추억과 의미를 담은 아름다운 문장들을 수록했다.
뛰어난 풍속화가로서 시대의 거울 역할을 충실히 한 박완서 작가의 글은 우리에게 인간이라는 존재의 됨됨이를 되짚어보고 자기 반성적 사색에 이를 수 있도록 돕는다.
한편 박완서를 추모하려는 움직임은 문학계 전반에서 계속되고 있다.
서울 성북구는 성북문화재단과 함께 성북예술창작터에서 이달 22일까지 문인사기획전4 '지금 여기 박완서'를 개최한다.
문인사기획전은 성북의 문인 중 기념비적인 작가를 매년 한 명씩 선정해 집중 조명하는 문학과 예술간 융합프로젝트다.
bookmani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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