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친구' 오바마-바이든 대선후보 놓고 갈라서나

입력 2019-01-14 10:04   수정 2019-01-14 10:15

'평생 친구' 오바마-바이든 대선후보 놓고 갈라서나
오바마 '새로운 피' 언급, 76세 바이든에 타격될 듯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이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정계에 '새로운 피'가 필요하다고 언급함으로써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둔 조 바이든 전 부통령(76)에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이 13일 보도했다.
민주당 행정부에서 8년간 국정을 함께한 오바마 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은 상대방을 서로 칭송, 존경하는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두 사람과 가까운 소식통들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주 하와이의 오바마 재단 리셉션에서 연설을 통해 새로운 피를 언급한 것은 조만간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둔 바이든 전 부통령에 모종의 '위협'이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더힐은 전했다.



2020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에서 30여명의 후보가 출마 의사를 직간접으로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와 지지자들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꺾을 가장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한 사람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하와이 발언을 통해 민주당을 지목하지 않은 채 정계 전반에 새로운 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나 근래 민주당의 신예 스타 정치인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베토 오루어크 전 하원의원(텍사스)과 만난 후 나온 것이어서 정계에 보내는 광범위한 신호로 간주되고 있다.
오루어크 전 의원은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텍사스 상원의원에 출마, 공화당의 거물 테드 크루즈 현 의원에 접전 끝에 패했으나 2020 대선전에서 차세대 민주당 주자로 바이든 전 부통령과 경합할 것으로 많은 정치 관측통들은 내다보고 있다.
더욱이 지난 2016년 대선전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지지하고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불출마를 권유한 적이 있어 오바마 전 대통령 측과 오루어크 전 의원 간의 급속한 접근은 바이든 전 부통령 측에 타격이 되고 있다고 더힐은 지적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 역학과 행동을 설명하는 가운데 오바마 전 대통령이 분명 바이든을 사랑하고 있으나 자신의 정치 '브랜드'를 물려주는 것은 별개라면서 "바이든이 좋은 느낌이 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나 그를 자신의 후보로 내세우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측근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러한 태도가 바이든에게는 타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직 백악관 보좌관들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평소 바이든을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것아 자신의 정치경력 가운데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강조할 만큼 바이든에 대한 신뢰감을 나타냈으나 두 사람 간에는 일부 미묘한 감정이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09년 경선 경쟁자였던 힐러리를 국무장관으로 발탁한 데 대해 장차 대선 후보를 만들기 위한 의도적 결정으로 간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은 지난해 출간한 그의 저서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이 자신에게 힐러리를 이길 수 없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출마 가능성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또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선전에서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표명하고 있는 것과 관련, 자신이 그에게 '그처럼' 충직해 왔던 점을 고려할 때 일부 당혹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소식통은 전했다.
yj378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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