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어떤 곳인가…"살아 있는 박물관"

입력 2019-01-16 13:52   수정 2019-01-16 15:43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어떤 곳인가…"살아 있는 박물관"
근대도로, 골목 원형대로 보존…근대유산의 보고
문화재청 공모 거쳐 등록문화재로…적산가옥 4배까지 뛰어


(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손혜원 의원이 건물을 집중적으로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등록문화재인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이 주목받고 있다.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등록문화재 제718호)은 문화재청이 지난해 8월 처음 도입한 면(面) 단위 등록문화재다.
◇ 근대도로, 골목 원형대로…'살아 있는 박물관'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은 만호동과 유달동 일원 11만4천여㎡를 아우른다.
이 일원은 근대문화유산의 보고(寶庫)로 불릴 만큼 많은 문화재가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다.
120년 전 조성된 근대도로와 골목길이 원형대로 남아있어 살아 있는 박물관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적산가옥(敵産家屋) 100여채, 구 일본영사관, 동양척식주식회사, 심상소학교. 구 화신백화점, 구 호남은행 등 근대문화유산이 타 도시보다 비교적 온전한 상태도 남아있다.
적산가옥은 1945년 8월 15일 해방과 함께 정부에 귀속된 뒤 일반에 불하된 옛 일본인 주택을 말한다.

◇ 어떻게 선정됐나…문화재청 공모 사업 심사 거쳐
지난해 1월 문화재청 주관으로 전국 지자체 대상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 사업 공모에 따라 목포시는 지역 전문가들로 사업추진 소자문단을 구성했다.
주민설명회를 거쳐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군산, 영주와 함께 시범사업에 선정됐다.
지난해 8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등록됐다.
시 관계자는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은 역사경관 회복을 통해 원도심에 숨겨져 있는 목포만의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발견해 향후 목포발전의 새로운 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원도심에 모여 있는 건축물과 경관을 효과적으로 보존 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시는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보존 활용, 관리 및 지원 기준에 관한 조례를 제정할 계획이다.
근대건축물을 정비해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유산 향유를 위한 전시, 체험, 관광, 예술, 청년창업공간 등 공적 활용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 '정작 필요한 사람은 못 사고'…적산가옥 4배 폭등
유달산 아래 만호동, 유달동 일원은 고즈넉한 동네다. 일제강점기 동양척식회사가 자리 잡았던 아픈 역사도 간직한 곳이다.
원도심에서 신도심으로 주민이 빠져나가면서 쳐다보지도 않았던 건물과 땅들이 2∼3년 전부터 조금씩 매매가 이뤄졌다고 한다.
특히 지난해 초부터 적산가옥 등을 사려는 사람이 몰려들면서 가격이 치솟았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다 허물어진 30∼50평 규모의 적산가옥의 경우 3억원을 주고도 못 살 정도로 폭등했다. 4배 정도 올랐다.
16일 만난 부동산 중개소 김모씨는 "최근 몇달 전부터는 기대심리 때문인지 매물 자체가 없다. 이미 팔 사람은 다 팔고,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안 판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여름, 가을 사이에도 평당 400만원 이상에 팔렸다. 서울에서 내려와서 다 사 갔다"면서 "인근에 건물 사고 싶은데 500만원을 불러도 싫다더라. 매물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 주민은 "목포에 살고, 정작 필요한 사람은 사고 싶어도 못산다. 평당 1천만원까지 오른 곳도 있다는 말도 들었다"고 밝혔다.
chog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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