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 교사파업 사흘째 '강대강 대치'…수업파행 학부모 속앓이

입력 2019-01-17 09:06   수정 2019-01-17 10:38

美 LA 교사파업 사흘째 '강대강 대치'…수업파행 학부모 속앓이
한인 학생들 많이 다니는 학교도 포함…결석학생 속출 출석률 30%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등록 학생이 있는 로스앤젤레스 통합교육구(LAUSD) 소속 교사들의 파업이 16일(현지시간)로 사흘째를 맞은 가운데 학교 현장에서는 수업이 파행을 겪으면서 결석 학생이 속출하고 있다.
협상 당사자인 LAUSD와 LA 교원노조(UTLA)는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해 파업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LAUSD에는 한인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도 포함돼 있어 한인사회에서도 교사 파업 사태가 빨리 해결되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LA 교사와 교육구 측은 지난 14일 파업 개시 이래 사흘째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알렉스 카푸토-펄 UTLA 위원장은 CNN에 "지난 이틀간 5만 명의 교사와 시민들이 거리에서 함께 행진하며 우리 요구를 알렸다. 우리는 LA에서 교육의 정의를 바로 세우기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UTLA는 3만5천여 명의 공립학교 교사·교직원을 노조원으로 두고 있다. UTLA는 현재 파업에 동참하고 있는 교사의 숫자를 정확히 밝히지는 않고 있다.
LAUSD는 LA카운티 내 1천240개 학교를 관할하고 있으며, 이 교육구에 등록된 학생 수는 48만5천여 명이다.
파업 첫날 학생들의 출석률은 대략 30% 안팎에 그쳤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이후에도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등교하지 않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美 LA 교원노조 파업 돌입…교사 수천명 도심서 행진 / 연합뉴스 (Yonhapnews)
때마침 지난 14일부터 LA 전역을 비롯해 캘리포니아 남부에 겨울비가 쏟아지면서 학생들의 출석률이 더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학교에 나온 학생들은 강당에 모여 영화를 보거나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면서 일과를 보내기도 했다고 CNN은 전했다.
LA자연사박물관과 식물원, LA카운티 뮤지엄 등은 대체 수업을 위해 학생들이 몰리자 입장료를 면제했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교원노조는 전체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6.5%의 임금 인상과 교내 사서·상담사·간호사 증원, 학급 규모 축소, 시험 횟수 축소, 자율형 공립학교(차터스쿨) 운영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교육구 측은 계약기간 중 일부에 한해 6%의 임금 인상을 하고 학급당 학생 수를 2명 정도 줄이는 대안을 제시했으나, 교원노조 측은 거부했다.
여기다 LA 시내 차터스쿨 교사들도 파업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차터스쿨 교사는 이미 파업 대열에 합류했다.
오스틴 보트너 LAUSD 교육감은 "교사들이 없으면 학교가 평소와 같을 수 없겠지만, 어쨌든 우리는 아이들에게 안전한 장소를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다"라고 말했다.
맞벌이를 하는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수업도 하지 않은 학교에 보내기도 꺼림칙하고 그렇다고 종일 집에 데리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한 학부모는 CNN에 "아이들이 학교에 다녀와도 풀이 죽어 있다. 친구들 중에 오지 않는 아이도 많고 선생님도 안 계시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oakchu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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