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중진 "'카슈끄지 피살, 사우디 왕세자 책임' 명시할 것"(종합)

입력 2019-01-19 23:04   수정 2019-01-19 23:43

美공화 중진 "'카슈끄지 피살, 사우디 왕세자 책임' 명시할 것"(종합)
그레이엄 상원의원 "살해 연루자들에게 추가 제재 이어질 것"
"시리아 철군 늦춰지길 바라…쿠르드 후퇴 터키와 협의 중"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대표적인 친(親)트럼프계 공화당 중진 의원이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살해사건과 관련, '실세' 왕세자의 책임을 간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섣부른 시리아 철군에 관해선 거듭 우려를 드러냈다.
린지 그레이엄 미국 상원의원은 19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MBS(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자말 카슈끄지 살해를 알았고 책임이 있다는 내용을 확정적으로 발표하고, 일련의 제재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레이엄 의원은 "카슈끄지 살해에 연루된 자들에게 제재를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카슈끄지는 작년 10월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거기서 자신을 기다린 사우디 요원들에게 살해됐으며, 그의 시신은 훼손된 후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그레이엄 의원은 "지난 2∼3년간 발생한 일은 불안함 그 이상"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카슈끄지 살해는 미국의 동맹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MBS가 다뤄지지 않고는 미국과 사우디 관계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시리아 상황과 관련, 그레이엄 의원은 "IS(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 파괴 목표는 미완"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철저한 계획 없이 미군이 철수하면 혼란이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나는 IS가 진짜로 파괴되기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철군을 늦추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조급한 철군으로 시리아에서 발생할 혼란을 '더 심한 이라크'라는 말로 표현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IS에 승리했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하고, 미군을 시리아에서 바로 철수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그러나 그레이엄 의원을 포함한 공화당 진영에서조차 갑작스러운 철군 이후 부작용에 대한 염려가 거세게 일었다.
이달 16일에는 시리아 북부 만비즈에서 국제 동맹군을 노린 자살폭탄 공격으로 미군 2명 등 미국인 4명이 숨지며 논란이 더 커졌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쿠르드 민병대는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와 연결된다"고 말해, 터키의 안보 우려에 공감을 표현했다.
YPG는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의 지원을 받아 IS 격퇴전을 수행했으나, 터키는 이 세력을 자국의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 노동자당'(PKK) 분파 테러조직이자 안보 위협으로 간주한다.
그는 미국 합참의장과 터키 군참모총장이 YPG를 터키 국경으로부터 후퇴시키는 방안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전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레이엄 의원과 두 시간 반 동안 비공개로 면담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IS 격퇴전을 수행하려고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무장한 것은 "근시안적 결정"이었다고 평가하고, "우리가 터키에 만든 문제를 바로잡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약속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터키 '달래기'에 나선 그레이엄 의원은 앞서 지난달에는 섣부른 미군 철수에 반대하며, "쿠르드는 (터키의 군사작전으로) 학살을 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