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황제' 펠레의 또 다른 역사…현역 시절 골키퍼로도 맹활약

입력 2019-01-20 03:22  

'축구황제' 펠레의 또 다른 역사…현역 시절 골키퍼로도 맹활약
브라질 유력 신문 4차례 경기 소개…1천호 골 기록 늦어진 사연도 눈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1964년 1월 19일 일요일, 브라질 상파울루 시내 파카엠부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 컵 대회 준결승전.
프로축구클럽 산투스는 남부지역의 명문 클럽 그레미우에 4-3으로 앞서고 있었다. 후반 41분께 산투스의 골키퍼가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하다 퇴장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등 번호 1번 유니폼은 이 경기에서 세 골을 넣은 스트라이커에게 넘겨졌다. 그 선수의 이름은 '에지손 아란치스 두 나시멘투', 영원한 '축구황제'로 불리는 펠레(78)였다.
스트라이커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그레미우는 산투스를 상대로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펠레의 선방(?)에 힘입어 산투스는 승리를 지켰다.
산투스는 여세를 몰아 결승전에서 북동부지역 명문 바이아 팀을 꺾고 승리하면서 네 번째로 브라질 컵을 거머쥐었다.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는 19일(현지시간) 과거 현역 시절 골키퍼로도 활약한 '축구황제'의 또 다른 역사를 공개했다.
이 신문에서 펠레가 산투스의 골키퍼로 뛴 것으로 소개된 경기는 네 차례다.
1964년 브라질 컵 대회에 앞서 1959년 11월 4일 상파울루 캄페오나투 파울리스타 챔피언십 대회 코메르시아우 FC와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이후 1969년 11월 14일 보타포구-파라이바와 리그 경기를 3-0 승리로 이끌었고, 1973년 6월 19일 미국 볼티모어 베이스와 친선경기(4-0)에서도 골키퍼를 맡은 적이 있다.
특히 1969년 보타포구-파라이바와 경기에서 펠레는 통산 999골을 기록하고 골키퍼를 맡았다. 골을 더 넣을 기회를 놓친 펠레는 며칠 후 바스쿠와 경기에서 1천 번째 골을 넣었다.





펠레는 선수 생활 22년간 1천363경기에 출전해 1천281골을 터뜨렸다. 브라질 국가대표로 A매치 91경기에 출전해 77골, 월드컵에서만 14경기에서 12골을 넣었다. 1958년 스웨덴 월드컵을 포함해 모두 세 차례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치켜든 유일한 인물이다.
펠레는 신장결석과 전립선 요도 절제 등 잇달아 수술을 받으며 건강이 악화해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리우데자네이루 캄페오나투 카리오카 챔피언십 대회 개막행사에 보행 보조기를 짚고 참석했을 때는 과로로 정신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으며, 예정됐던 잉글랜드축구기자협회(FWA) 시상식과 만찬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중순에는 상파울루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중남미 회의에 초청받아 보행 보조기에 의지하면서도 짧은 연설을 하는 등 건강을 과시했다. 펠레는 WEF 중남미 회의에서 특별 공로상을 받았으며 앉은 채 청중들과 대화도 했다.
펠레는 건강 문제로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식은 물론 이후 경기를 참관하지 못했다. 펠레가 월드컵을 참관하지 못한 것은 1958년 스웨덴 대회 이래 처음이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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