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에르도안, 美 떠나는 시리아 북부 놓고 입장차

입력 2019-01-24 05:03   수정 2019-01-24 08:57

푸틴·에르도안, 美 떠나는 시리아 북부 놓고 입장차
푸틴, 터키 '안전지대' 구상에 언급 아껴…반군지역 상황엔 불만 표출
에르도안 "안전지대 놓고 러와 문제 없어…계속 논의"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미국의 시리아 철군이 시작된 후 열린 러시아·터키의 정상회담은 시리아 북부 통제권을 둘러싼 양국의 입장차를 그대로 드러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23일(모스크바 현지시간) 모스크바 방문을 앞두고 터키 언론은 시리아 북부 '안전지대'(안보지대) 문제가 이번 정상회담의 최우선 의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날 정상회담은 터키의 안전지대 구상에 관한 합의나 지지 표현도 없이 마무리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터키의 최대 관심사인 안전지대에 관한 언급을 아꼈고, 우회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시사했다.
푸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터키의 안전지대 구상에 관한 입장이 무엇인지 질문을 받고, "시리아에서 터키의 이익을 존중하며, 터키의 안보 우려를 이해한다"고만 밝혔을 뿐 찬·반이나 구체적인 평가를 삼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안전지대와 관련해 우리는 러시아와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러시아와 이 문제를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간략히 덧붙였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안전지대 제안에 발 빠르게 반응, 터키군이 통제하는 안전지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터키 고위 인사들이 밝힌 구상은 터키군 주도로 시리아 북부에 폭 30㎞의 완충지대를 설치하되, 현재 그곳을 통제하는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 병력을 몰아내고 터키가 안보·행정을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쿠르드 세력은 터키의 안전지대 계획을 사실상 시리아 북동부 점령안으로 규정하며 반대를 분명히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과 안전지대의 구체적인 내용을 조율하는 동시에,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의 후견인 격인 푸틴 대통령을 설득해 터키의 구상을 관철할 심산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나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와 쿠르드 사이에 대화가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말해 시리아 북동부를 장악하려는 터키의 계획에 반대 입장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반군이 통제하는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州)에 관해서도 푸틴 대통령은 우려를 표출했다.
작년 9월 두 정상은 이들립 등 반군 지역에 완충지대 성격의 '비무장지대'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시리아군은 반군 지역 공격을 중단했다.
이후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에 뿌리를 둔 '급진' 조직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급속히 영향력을 확대, 이들립 대부분을 장악했다.
푸틴 대통령은 "불행히도 이들립에 많은 문제가 있다"면서 "터키 친구들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압박했다.
[로이터제공]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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