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빙선 아라온호, 고립된 中 남극 조사단 구조 지원

입력 2019-01-24 09:46   수정 2019-01-24 10:02

쇄빙선 아라온호, 고립된 中 남극 조사단 구조 지원


(세종=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우리나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남극에 고립된 중국 조사단의 안전한 철수를 돕는다.
2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 인근의 한 섬에 기지를 건설하려 활동 중이던 중국 조사단 24명은 당초 중국 쇄빙선 '설룡호'를 타고 철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19일 설룡호가 빙산과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나면서 쇄빙선은 킹조지섬으로 회항해 중국 조사단원들은 꼼짝없이 섬에 고립되고 말았다.
해수부는 "중국기지 건설 현장에는 가건물이 설치돼 있어 추위를 견디는 데에는 문제가 없지만, 보유 중인 생필품으로는 다음 달 초까지만 버틸 수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여름인 남극은 활주로로 쓰던 해빙(海氷)이 녹아 비행기 접근도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선박을 찾아 현장에 보내기에는 10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해 결국 아라온호가 유일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중국 정부가 우리 측에 지원을 요청했고, 인근 로스해에서 연구 활동을 벌이던 아라온호는 중국 조사단 철수 지원을 위해 21일 현장으로 출발했다.




아라온호는 현장에 별도의 접안시설이 없어 중국기지로부터 약 700m 떨어진 바다에서 대기하고, 장보고 과학기지에 있는 우리 측 헬기가 중국 조사단 24명을 아라온호까지 무사히 실어날랐다.
아라온호는 중국 조사단을 태우고 다음 달 4일 뉴질랜드 리틀톤항까지 이동해 이들의 무사 귀환을 돕는다. 이후 다음 달 9일 기지 보급과 여름철 연구 활동을 마친 우리 측 대원 48명의 철수를 위해 뉴질랜드에서 다시 장보고 과학기지로 향한다.
아라온호는 2009년 건조 이후 10년째 남극과 북극을 오가며 기지 보급과 연구 활동을 수행 중이다. 2011년에는 빙하에 조난한 러시아 어선 '스파르타호'를 구조한데 이어, 2012년과 2015년에는 우리나라 어선 '정우2호'와 '썬스타호'를 각각 구조하기도 했다.
한기준 해수부 해양산업정책관은 "극지에서는 누구도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며 "아라온호보다 더욱 안전하고 우수한 성능을 가진 제2 쇄빙연구선 건조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ts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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