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함과 아쉬움 교차'…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개관 한달

입력 2019-01-25 08:54  

'신선함과 아쉬움 교차'…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개관 한달
개관 후 2만5천명 관람…일부 관람객 "진입로·주차장 불편"

(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안으로 들어서기도 전에 관람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지상 5층, 1만9천여㎡ 규모의 대형 미술관 1층 외벽이 통유리로 돼 있어 밖에서도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기 때문이다.
1층 '개방형 수장고'에 들어서자 길이 14m, 높이 4m 철제 구조물 4개가 길게 늘어섰다.
입구 가장 가까운 곳에 서도호 작가의 '바닥'이라는 작품이 배치됐다.
높이 8㎝가량의 납작한 작품이어서 정면만 보고 걷는다면 자칫 지나치기 쉽다.
이 작품은 수천개의 인물상들이 유리로 된 바닥을 떠받치고 있다.
인물상들은 백인, 황인, 흑인, 남성, 여성으로 구성돼 한 개 모듈에 4천개가량이 들어간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회 곳곳을 떠받치는 수많은 인물을 형상화한 느낌을 준다.

수장고 한쪽 구석에는 백남준의 '데카르트'가 자리 잡았다. 모니터와 전자 회로판으로 철학자 데카르트를 로봇 형태로 만든 작품이다.
데카르트를 기념하는 이 작품은 모니터와 여러 기계 부속이 사람의 얼굴을 연상케 한다.
수장고 곳곳에는 김복진ㆍ김종영ㆍ송영수ㆍ권진규 작가 등의 주옥같은 작품들이 펼쳐져 있다.
수백개 작품을 하나하나 관람하다 보면 두어 시간은 훌쩍 가버린다.
개방형 수장고의 가장 큰 장점은 관람객들이 학예사의 간섭없이 다양한 작품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모(27)씨는 "현대 미술에 관심이 많아 경기도에서 일부러 청주까지 찾아왔다"며 "유명 작가의 작품을 자유롭게 마음껏 볼 수 있는 색다른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이 오는 27일로 개관 한 달을 맞는다.
과천, 덕수궁, 서울에 이어 처음으로 지방에 생긴 국립현대미술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개관 후 이달 24일까지 2만5천여명이 찾았다.
주말에는 관람객이 줄을 서서 입장하기도 한다.
큐레이터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일반적인 전시회와 달리 관람객이 알아서 이곳저곳을 다니며 감상해야 하는 개방형 수장고다.
하지만 일부 관람객은 개방형 수장고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하기도 한다.
서모(40)씨는 "작품 수백점이 일정한 주제 없이 중구난방식으로 진열돼 있어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감상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며 "초보자에게는 부적합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평했다.
이에 대해 이추영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5층 기획전시실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8천100여점의 소장품 중 주제에 맞게 엄선한 대표작을 감상할 수 있다"며 "분기별로 다양한 주제의 전시회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술관은 연초제조창(담배공장)을 리모델링한 것이다.
이 때문에 미술관 부대시설을 이용하는 데 불편을 호소하는 관람객도 있다.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 사는 최모(30)씨는 "대로에서 미술관으로 가는 진입로를 찾기가 어렵고 주차장이 아직 잘 갖춰지지 않았다"며 "처음 청주에 온 사람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잘 보이는 표시판과 진입로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미술관 앞 공터를 임시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오는 7월께 주차장 건축 공사가 마무리되면 좀 더 편리하게 미술관 관람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logo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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