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용기 대신 유리병·깡통…25개 글로벌 브랜드의 실험

입력 2019-01-25 11:23   수정 2019-01-25 11:45

일회용 용기 대신 유리병·깡통…25개 글로벌 브랜드의 실험
재활용업체가 용기 회수후 재판매…선별 소비자 대상 시범사업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글로벌 소비자 용품 브랜드들이 플라스틱 등 일회용 용기를 줄이기 위해 유리병, 스테인리스 통에 내용물을 다시 채워 판매하는 방식을 실험한다.
P&G와 네슬레, 펩시코, 유니레버 등 25개 기업은 미국 재활용업체 테라사이클과 손잡고 일부 제품을 재사용 가능한 용기에 담아 판매한 뒤 용기를 회수, 리필해 다시 파는 시범사업을 벌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루프'(Loop)라는 명칭의 이 사업은 오는 5월 중순 미국 뉴욕과 펜실베이니아, 프랑스 파리에서 선별된 소비자 5천명을 대상으로 시작돼 이후 영국 런던으로, 내년에는 캐나다 토론토와 일본 도쿄로 확대될 예정이다.
참여 소비자들은 정해진 마트·슈퍼마켓에 온라인으로 생필품을 주문하면 각 브랜드가 재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해 제작한 용기에 담긴 상품을 받는다. 이를 다 쓰면 용기 회수와 리필을 신청할 수 있다.
1940∼1950년대 서구권에서 우유 배달부가 큰 통에 우유를 담아 가가호호 방문해 용기에 덜어줬던 것과 비슷하지만, 업체에서 직접 용기를 수거해 세척하는 역할까지 맡는 점이 다르다.
이 파일럿 프로그램에 도입된 상품은 25개 업체의 수백 개 브랜드 제품이다.
펩시는 트로피카나 오렌지 주스를 유리병에, 퀘이커 초콜릿 크루슬리 시리얼을 스테인리스 용기에 담아 판매하고 네슬레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알루미늄 통에 담아 내놓는다.
P&G는 팬틴 샴푸를 알루미늄 병에, 빨래 세제 타이드를 스테인리스 용기에 담아 팔고 유니레버는 도브 데오도란트를 철제 용기에, 클로락스는 세정제를 알루미늄 튜브에 담아 판매한다.


실험에 참여하는 소비자는 일회용 용기 상품과 비슷한 가격에 재사용 용기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용기 보증금 1∼10달러와 배송료는 소비자가 부담해야 한다.
펩시코의 사이먼 로던 글로벌 스낵 그룹 사장은 이날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재사용할 수 있게 만들려면 일이 복잡해지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이런 시도를 통해 우리는 재사용 가능 모델의 잠재력과 우리의 역량을 타진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일럿 프로젝트는 소규모인 만큼 업체에 이익이 남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동안 여러 기업이 비슷한 실험을 했다가 소비자들의 꾸준한 참여를 끌어내지 못해 실패한 사례도 있다.
비영리 단체 컨테이너 재활용연구소에 따르면 1947년 소프트드링크 용기 100%, 맥주 용기 86%가 리필 가능한 제품이었으나 1998년 그 비중은 각각 0.4%, 3.3%로 떨어졌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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