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서 이틀간 정례 회의…한반도 비핵화 관련 발표 없어
美, 러시아·이란·북한 겨냥 "일부 국가 NPT 어기고 무기 개발"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5개 핵보유국들은 핵확산 방지와 관련한 이슈를 정치적, 외교적 수단으로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합의했다.
핵보유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미국과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등 5개국은 30∼31일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핵 군축과 확산 방지를 논의하는 회의를 열었다.
3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이들 나라는 우선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책임을 함께 지겠다고 약속했다.
핵보유국들은 현재 국제 안보 환경이 심각한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지구적 차원의 전략적 문제 해결에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서로의 전략적 의도를 객관적으로 보고 핵 정책과 전략의 교류를 강화하며 전략적 상호 신뢰를 증진하고 공동의 안보를 수호한다는 데 동의했다.
이어 핵확산금지조약(NPT) 메커니즘의 공동 유지를 약속하고, NPT가 국제 핵확산 방지 체제의 초석이며 국제 안보 틀의 중요한 구성 부분임을 강조했다.
5개국은 핵 군축을 더 진전시키고, 핵무기 없는 세계의 목표를 점진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며, 정치외교 수단으로 핵확산 방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쏟자고 약속했다.
또한 5개국은 앞으로도 5개국의 협력 플랫폼을 이용해 대화를 유지하는 데 동의했다.
5개국은 2009년부터 번갈아 가면서 회의를 열어 핵전략과 안보와 관련한 이슈에 대해 정기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다음 회의는 내년에 영국에서 열린다.
한편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을 대표해 회의에 참석한 안드레아 톰슨 미국 국무부 군축·국제 안보 담당 차관은 이번 회의에서 일부 국가가 NPT를 위반하고 새로운 무기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러시아와 이란, 북한 등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회의 첫날부터 러시아와 중국이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보고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투명성을 높이라고 촉구했다. 미국과 러시아, 중국 간에 투명성을 놓고 큰 차이가 존재한다고 톰슨 차관은 지적했다.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이 NPT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미국은 또 다른 조약인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에서 탈퇴하겠다는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러시아가 INF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이 INF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과 러시아 측이 이번에 베이징에서 접촉했지만, 핵 조약 문제와 관련해 진전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고 타스통신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곧 INF 탈퇴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1987년 체결된 INF는 핵 군축을 다룬 미국과 러시아 간 첫 합의로 냉전 시대 군비 경쟁을 종식하는 토대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사거리 500∼5천500㎞의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과 실험, 배치를 전면 금지했다.
이번 핵보유국 회의에서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있었으나, 중국 외교부 발표에 한반도 비핵화 관련 언급은 없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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