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주재 브라질대사관 잇달아 공격받아…좌파단체 "우리가 한 일"

입력 2019-02-06 01:30  

獨주재 브라질대사관 잇달아 공격받아…좌파단체 "우리가 한 일"
유리창 깨뜨리고 파시즘 비난 구호…극우 성향 보우소나루 대통령 겨냥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독일 베를린의 브라질 대사관 건물이 잇달아 괴한들의 공격을 받은 것과 관련, 한 급진좌파 단체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이 단체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를 비난하기 위해 지난달 5일과 이달 1일 독일 주재 브라질 대사관 건물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인디미디어(Indymedia)'라는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극우 성향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파시스트라고 부르며 브라질의 여성·성 소수자 인권운동과 빈농단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또 브라질 좌파 사회주의자유당(PSOL) 소속으로 지난 3월에 살해된 마리엘리 프랑쿠 리우데자네이루 시의원과 최근 연방하원의원직을 스스로 포기한 제안 윌리스 의원에 대해 연대 의사도 나타냈다.
리우 빈민가 출신의 흑인이며 성 소수자로 알려진 프랑쿠 시의원은 리우 시 북부 에스타시우 지역에서 승용차를 타고 집으로 가던 중 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현장에서 숨졌다.
프랑쿠 시의원은 인권단체에서 활동했으며 경찰 폭력을 강도 높게 비난해 왔다. 이 때문에 보복살해 가능성을 의심하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지금까지 범인은커녕 용의자도 체포되지 않았다.
윌리스 의원은 지난해 10월 연방의원선거에서 리우를 지역구로 출마해 당선되며 3선에 성공했으나 자신에게 가해지는 지속적인 살해 위협 때문에 공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며 의원직을 내놓았다.
브라질에서 처음으로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연방의원으로 잘 알려진 윌리스 의원은 의회에서 동성애자 권리를 옹호하는 법안을 주도하면서 보수우파 진영으로부터 비난의 표적이 됐다.



독일 주재 브라질 대사관 건물은 올해 들어 두 차례에 걸쳐 이른바 반달리즘(공공기물 파괴 행위)의 표적이 됐다.
지난달 5일에는 대사관 건물 유리창에서 "브라질에서 파시즘에 맞서 싸우자"는 내용의 흰색 페인트 글씨와 붉은색 줄무늬가 발견됐다. 이 모습은 사진으로 촬영돼 페이스북 메신저인 왓츠앱 등 다양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번졌다.
이달 1일엔 4명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돌을 던져 유리창 여러 장을 깨뜨렸으며 붉은색 페인트를 뿌리고 달아났다.
이에 앞서 지난 2014년 5월에는 복면을 쓴 괴한들이 대사관 건물에 80여 개의 돌을 던져 유리창을 깨뜨리는 등 기물을 파손했다.
당시 자신들을 좌파 그룹이라고 밝힌 괴한들은 국제축구연맹(FIFA)과 2014 월드컵 축구대회 유치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지출한 브라질 정부를 비난하기 위해 벌인 일이라고 밝혔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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