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건군절 71주년…열병식·보고대회 없이 '조용히' 지나가나(종합)

입력 2019-02-08 20:20  

北 건군절 71주년…열병식·보고대회 없이 '조용히' 지나가나(종합)
김정은, 열사릉에 화환 보내…예술공연 등 '잔잔한' 행사만 잇따라
'국가공휴일' 건군절, 지난해부터 날짜 4월 25일→2월 8일로 변경돼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정빛나 기자 = 북한은 8일 인민군 창설 71주년을 맞았지만 화려한 열병식이나 보고대회 없이 지나가는 분위기다.
대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각종 선전매체들을 동원해 주민들을 상대로 건군절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1∼3면에 걸쳐 김일성 주석이 인민군을 처음 조직한 1948년 2월 8일을 되짚어보며 그의 업적을 추앙하고 군인들을 독려했다.
신문은 "인민군대는 우리 당이 굳게 믿는 제일 기둥, 사회주의 위업 수행의 선봉대"라고 추켜세우며 "인민군대의 당정책 결사관철의 기풍, 전투적인 일하는 태도 우리 인민 모두가 따라 배워야 할 본보기"라고 강조했다.
'우리민족끼리', '조선의 오늘' 등 선전매체들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걸친 '군 업적'을 칭송하는 글을 게재했다.



각지에서 열린 건군절 기념 행사 보도도 잇따랐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날 인민군 창건 71주년을 맞아 남한의 국립묘지 격인 대성산 혁명열사릉과 그보다 급이 낮은 신미동 애국열사릉에 화환을 보냈다고 전했다.
화환 진정식에는 김평해·태종수·박태성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 당 간부들과 김수길 총정치국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 군 간부들이 참석했다.
이와 함께 만수대언덕에 있는 김일성·김정일 동상 앞에는 헌화 행렬이 이어졌으며, 예술공연·상봉 모임·연구발표·영화감상회·청년무도회 등 각종 행사가 열렸다.
북한에서 군수·재정 등 군정권을 행사하는 인민무력성은 지난 6일 북한 주재 무관단을 위해 연회를 열기도 했다.



그러나 열병식·중앙보고대회 등이 열린 과거 군 창건일 때와 비교하면 올해는 형식과 내용면에서 상당 부분 축소된 것이다.
특히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를 의미하는 북한말)이었던 지난해 건군절 70주년의 경우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한 열병식에 김 위원장이 직접 육성 연설에 나섰으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등을 앞세워 전략무기를 과시했다.
또 김 위원장이 집권한 2012년 이후 작년 한 번을 제외하면 매년 건군절 당일이나 전날에 중앙보고대회가 열렸지만, 올해는 8일 오후 8시 현재까지 보고대회 개최에 대한 보도가 나오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집권 첫해 건군절 보고대회에 참석한 바 있다.
이는 북한이 정주년이 아닌 해에는 주요 기념일을 비교적 차분하고 조촐하게 경축하는 경향이 있는 데다가 현재 북미, 남북 대화가 진행 중인 점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의 정규군 창설일은 1948년 2월 8일이지만, 1978년부터 김일성 주석이 항일유격대를 조직한 '4월 25일'을 인민군 창설일로 바꾸고 이날을 국가공휴일로 기념해왔다.
그러다 지난해부터는 건군절을 다시 2월 8일로 변경하고 이날을 공휴일로 기념하고 있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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