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가족' 엄지원 "사투리·뽀글머리, 즐거운 도전"

입력 2019-02-08 15:25  

'기묘한 가족' 엄지원 "사투리·뽀글머리, 즐거운 도전"
"웃음 주는 코미디 영화는 선물 같아요"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엉뚱한 이야기해 보고 싶었을 때 '기묘한 가족'이 저에게 왔죠."
오는 14일 개봉하는 영화 '기묘한 가족'으로 오랜만에 코미디 영화에 출연한 배우 엄지원(42)을 8일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내내 "재밌는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며 즐거웠던 경험을 털어놨다.
"그동안 감정을 많이 쓰는 작품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소원'(2013)이 모멘텀이었죠. 그런데 '너무 치중했나?' 싶더라고요. 배우라면 장르를 넘나들고 스펙트럼을 다양하게 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거든요. 사람의 감정이 '희로애락'(喜怒哀樂)이라면 '희'에 가까운 작품을 하고 싶었어요."
'기묘한 가족'은 평화로운 농촌 마을에 나타난 좀비를 돈벌이에 이용하는 가족 이야기를 담았다. 엄지원은 이 가족의 맏며느리 남주를 연기했다. 만삭임에도 추격전이 가능한 체력을 가지고 가족을 쥐락펴락하는 인물이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가족극과 좀비를 결합한 이 영화에 엄지원은 큰 매력을 느꼈다.
"좀비극이지만 드라마를 끌고 갈 때는 가족이 더 메인인 것 같았어요. 가족 각자의 캐릭터가 특이하고 서로 아웅다웅하지만 떼려야 뗄 수 없는 무언가를 가진 것이 좋았거든요. 좀비극이지만 가족극이기도 하니까요.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에서처럼 많은 배우가 나와서 가족으로 연기할 때 좋았던 기억이 있기도 하고요. 거창한 메시지가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천편일률적인 스토리텔링 사이에서 엉뚱한 영화가 될 것 같았습니다."
그는 "원래 좀비극을 굉장히 즐겨본다"며 "그래서 이 작품을 선택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엄지원은 남주를 연기하며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시골 아줌마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사투리도 쓰고 '뽀글머리' 하고 꽃무늬 조끼를 입었는데, 이런 건 즐거운 도전이죠. 감정과 외형의 변화를 함께 주는 게 연기거든요. 감독님은 평범한 시골 아줌마를 상상했는데, 저는 남주를 더 만화처럼 만들고 싶었어요. 가장 남주 같은 외형을 만들기 위해 여러 번 시도했죠. 뭘 해도 다 전에 봤던 것 같았거든요. 극 중 입었던 꽃무늬 조끼는 촬영지인 충북 보은에서 산 거예요."



만삭 역할을 위해 해야 했던 분장도 '불편한 즐거움'으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임산부 연기는 '소원'에서 해본 적이 있어요.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걸 옷처럼 입고 연기했는데 무게가 있어야 연기할 때 도움을 받거든요. 다만 화장실 갈 때는 입었다 벗었다 해야 했죠. (웃음)"
극 중 부부가 된 정재영과의 호흡도 자랑했다.
엄지원은 "현실 부부 호흡이 정말 좋았다. 연기할 때 편했다. '이 사람이 연기하는구나'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로 쉬지 않고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엄지원은 현재 MBC TV 수목극 '봄이 오나 봄'에도 출연하고 있다.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2016)와 더불어 여성 캐릭터들이 부각되는 드라마다.
그는 "여성 주인공이 주체적인 역할을 하는 작품이 사실 너무 귀하다"며 "그런 기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여배우들이 자신의 목마름을 표현하는 지금 시점이 기회가 평등해지는 과도기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인간이 노력하지 않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날씨와 웃음이다. 웃음을 주는 코미디는 타인으로부터 받는 선물이다"며 이번 영화를 통해 느낀 코미디 장르의 매력에 대해 전한 엄지원은 차기작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그는 "다음에는 '기묘한 가족'과도 다른 결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코미디는 아닐 것'이라고 웃었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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