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껍질부터 온천수까지…北, 재생에너지 개발에 안간힘

입력 2019-02-11 14:20  

벼 껍질부터 온천수까지…北, 재생에너지 개발에 안간힘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만성 전력난에 시달려온 북한이 재생에너지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기존 발전에너지 주축인 화력·수력발전소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전력원 다양화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전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화력과 수력뿐만 아니라 조수력, 풍력, 원자력 등 다양한 에너지 자원을 활용하라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국가과학원과 김일성종합대학·김책공업종합대학 등을 중심으로 태양열, 태양광, 풍력, 지열, 생물질 등 다양한 에너지원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선정한 '2018년 국가 최우수 과학자·기술자' 5명에는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에 힘쓰는 유철준 박사가 이름을 올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기사에서 김일성대 재료과학부 강좌장 겸 부교수인 유 박사가 새로운 에너지원을 개발해 국제학술지에 논문 20여건을 올렸으며, 여러 국제학술대회에도 참가했다고 소개했다.
전력공업성 김유일 부상은 지난 10일 조선중앙방송과 인터뷰에서 올해 강원도·자강도에 수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으며 풍력과 태양력, 조수력 등 다양한 에너지원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지난달 27일 남포시 남포도시설계연구소 지붕에 '박막식 태양빛 전지판' 140여개가 설치돼 있는데, 이것만으로 연구소 컴퓨터 100여대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벼 껍질과 온천수 등을 활용한 대체에너지 개발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김유일 부상과 함께 인터뷰에 출연한 전력공업성 리광혁 부원은 "자기 지방에 흔한 연료로 전력을 생산하기 위한 사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며 "평안남도 평원기능공장에서는 '볏겨'를 이용해 필요한 전력을 100% 충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과학원에서는 북한에 풍부한 온천수를 동력으로 하는 발전설비 제작을 목표 삼아 밤낮으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대외선전용 웹사이트 '려명'이 지난 4일 소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북한의 발전 전력량은 235억㎾h로 남한(5천535억㎾h)의 24분의 1 수준이다.
북한의 전력 에너지원은 수력(50.6%)과 화력(49.4%)뿐이지만, 남한은 화력 67.6%, 원자력 26.8%, 신재생 4.4%, 수력 1.3%로 다양한 편이다.
북한은 2013년 5월 태양열과 태양광, 풍력, 지열 등 재생에너지의 효율적인 활용을 목적으로 하는 '재생에너지법'을 채택하고 관련 사업을 독려해왔다.
최경수 북한자원연구소장은 "재생에너지가 화력발전보다 효율적이진 않지만, 전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자원을 총동원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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