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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이도 "23일 베네수엘라에 인도주의 원조 반입될 것"

입력 2019-02-13 03:58  

과이도 "23일 베네수엘라에 인도주의 원조 반입될 것"
군부에 정권 이탈 재촉구…친정부 맞불 집회도 열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오는 23일(현지시간) 인도주의적 원조가 국내에 반입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AFP 통신 등 외신이 12일 보도했다.
과이도 의장은 이날 수도 카라카스에서 청년의 날을 기념하고 원조 물품 국내 반입 허용을 촉구하려고 열린 반정부 집회에서 "군부가 식품과 의약품 등의 부족으로 곤궁에 처한 국민을 위해 원조 물품의 반입을 허용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긴급 식량과 의약품이 콜롬비아 국경을 넘을 수 있도록 카라반(떼를 지어 이동하는 집단)을 동원하는 중"이라며 군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서 이탈해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그러나 마두로 정권에 대한 충성을 맹세한 군부는 야권과 미국 등의 압박에도 아직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카라카스에서는 원조 물품의 국내 반입을 촉구하는 야권 지지자들의 시위와 함께 마두로 대통령이 소집한 친정부 지지자들의 맞불 집회도 동시에 열렸다.
과이도 의장이 제시한 23일은 그가 대통령이 권력을 찬탈할 경우 국회의장이 이를 대신할 수 있다는 헌법 규정을 들어 과도정부의 임시 대통령을 선언한 지 꼭 한 달째 되는 날이다.
베네수엘라 여야는 지난 7일 미국이 지원한 2천만 달러 상당의 인도주의적 구호 물품 100t을 두고 정면 대립하고 있다.
과이도 의장을 비롯한 야권은 많은 국민이 식품과 의약품, 기초 생필품 부족 등으로 고통받는 만큼 외국의 원조를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마두로 정권은 미국 등 외세의 개입을 초래할 수 있다며 콜롬비아와의 국경 다리에 유조 탱크 등 장애물을 설치하고 구호 물품 반입을 막고 있다.
미국과 베네수엘라 야권은 원조를 통해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의 우호적인 지지를 끌어내고 원조 물품 반입을 막는 군부에서 동요가 일어나기를 내심 바란다.
야권과 미국 등은 베네수엘라와 국경이 접한 콜롬비아 쿠쿠타 외에 브라질 북부와 공개되지 않은 카리브해 섬나라에 원조 물품 저장센터를 운영할 방침이다.
그러나 마두로 정권은 미국이 경제난의 주요인 중 하나인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것이 우선이며 원조를 계기로 미국이 군사 개입 등 내정간섭에 본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을 우려한다.
미국이 '민주주의 회복' '인도주의 위기 해소' 등을 표면적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진짜 속셈은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의 석유를 비롯해 금, 천연가스 등 천연자원 이권을 통제하기 위해 과이도 의장을 지지하고 있다는 게 베네수엘라 정부의 판단이다.
이런 이유로 마두로 정권은 미국의 원조를 '트로이 목마'로 보고 있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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