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경주 감산사 석조불상, 1천300번째 생일 맞다

입력 2019-02-13 13:37  

국보 경주 감산사 석조불상, 1천300번째 생일 맞다
국립중앙박물관, 기념 강연회·설명회 개최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에는 각각 국보로 지정된 2.7m 높이의 '경주 감산사 석조미륵보살입상'과 '경주 감산사 석조아미타여래입상'이 있다.
전체적 형태는 물론 세부 표현에서도 매우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되는 두 불상의 광배(光背·빛을 형상화한 장식물) 뒤에는 조성 과정을 알려주는 글자가 새겨졌다.
명문에 따르면 불상을 만든 사람은 신라 관리인 김지성(金志誠)이고, 제작 시기는 성덕왕 18년(719) 2월 15일이다.
박물관은 조성 1천300주년을 맞은 두 불상의 학술적 의미와 가치를 알리는 강연회와 전시 설명회를 오는 20일과 27일에 각각 연다고 13일 밝혔다.
강연회는 허형욱 박물관 학예연구관, 설명회는 최선주 박물관 연구기획부장이 강사로 나선다.



감산사 불상들의 발원자인 김지성은 오늘날 행정부 차관에 해당하는 집사시랑(執事侍郞)을 지냈다. 705년에는 당나라에 사신으로 가서 황실로부터 상사봉어(尙舍奉御)라는 관직을 받았다.
그는 은퇴해서는 전원으로 돌아가 노자의 '도덕경'과 불교 철학서인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 등을 읽었고, 경주 외동읍에 감산사를 만들고 불상을 바친 뒤 720년 세상을 떠났다.
김지성은 효심으로 불상을 조성했다고 전한다. 아미타여래상은 아버지, 미륵보살상은 어머니를 위해 제작했다.
허형욱 연구관은 "두 불상은 조형적으로 당나라, 일본 덴표(天平, 729∼749) 시대 불교조각과 공통점이 많다"며 "그러나 넓적한 얼굴과 약간 경직된 몸의 표현은 인체의 관능적 아름다움을 강조한 중국, 일본 불상과는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감산사 불상은 일연이 쓴 삼국유사에도 등장한다"며 "신라 불교미술과 효(孝)의 밀접한 관계를 다시금 확인시켜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문화재"라고 말했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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