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연일 中화웨이 공격…'5G장비 구축' LGU+ 곤혹

입력 2019-02-13 17:24  

美정부, 연일 中화웨이 공격…'5G장비 구축' LGU+ 곤혹
폼페이오, 화웨이 이용국에 경고…국내 이통사, 화웨이 장비 놓고 딜레마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미국 정부가 연일 중국 화웨이(華爲) 때리기에 나서면서 화웨이의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를 처음으로 사용한 LG유플러스[032640] 등 국내 이동통신업계가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롱텀에볼루션(LTE)에 이어 5G 장비도 가성비(가격 대 성능비)가 좋은 화웨이 장비를 사용했지만 미국 눈치 때문에 추가로 설치할 수도, 그렇다고 기존의 대규모 장비를 철거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13일 IT업계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동유럽을 순방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1일(현지시간) 헝가리에서 "미국의 중요한 시스템이 있는 곳에 (화웨이) 장비가 같이 있으면 미국으로서는 그런 곳들과 협력하는 게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우리는 그 장비를 쓸 때 찾아오는 기회와 위험을 확실히 인식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화웨이가 통신장비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헝가리는 물론 중국이 시장을 확대하는 폴란드 등 동유럽에서 시장에 경고장을 날린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은 화웨이가 동유럽 국가들을 발판삼아 유럽연합(EU) 내의 정보를 중국에 빼돌리려 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앞서 미국은 보안 문제를 이유로 "5G망 구축 사업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EU에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한국·일본의 잠재적 공급업체들을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화웨이 장비를 상당 부분 사용 중인 한국도 곤란한 처지에 놓일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5G 장비를 세계 최초로 사용한 LG유플러스는 딜레마에 빠진 양상이다.
LG유플러스가 작년 말 2천억원가량 설비투자를 통해 설치한 5G 기지국 7천개 중 상당수가 화웨이 제품으로 관측되고 있다.

LG유플러스로서는 미국이 화웨이 장비 이용 국가와 협력하지 않겠다고 경고하더라도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LTE와 5G 장비를 철거할 수 없는 입장이다.
섣불리 화웨이 장비를 철거했다가 자칫 수출의존도가 26.8%로 미국(12%)의 2배 수준인 중국과 통상 갈등이 빚어질 소지도 있다.
화웨이만 놓고 보더라도 작년까지 4년간 한국 기업의 중간재 구매액이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렇다고 미국이 연일 화웨이를 때리는 상황을 외면한 채 추가로 화웨이 장비를 설치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자칫 다음 달로 계획된 개인 고객용 5G 서비스 상용화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일부에서는 "미 행정부가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과 관련된 업체들이 시스코 등 미국 기업에 의지하도록 권장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를 근거로 일부 핵심 장비만 화웨이 제품을 피하면 될 것이라는 희망 섞인 목소리도 내놓고 있다.
통신장비는 크게 기지국으로 대표되는 엑세스(망) 장비와 기지국 등을 통해 들어온 사용자의 데이터를 처리해 전달하는 코어(망) 장비로 구분된다. 엑세스 장비는 삼성, 노키아, 에릭슨, 화웨이 등이 주요 판매사이며, 코어 장비는 시스코와 삼성, 에릭슨, 노키아 외에 화웨이가 최고 주요 판매사로 성장했다.
미 행정부가 시스코 제품을 권장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미국이 지금까지 보안 우려를 제기한 장비는 기지국에 설치되는 엑세스 장비가 아니라 코어 장비로 제한될 수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화웨이 장비의 보안 문제를 언급할 때 가입자 정보에 대한 우려를 함께 지적한 점도 화웨이 기지국 장비가 아닌 가입자 정보를 식별하고 관리하는 코어 장비만을 우려하고 있음을 뒷받침한다"며 "우리나라 이통사들은 코어망에 삼성 장비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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