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당 통합부터"·吳 "박근혜 굴레 벗어야"…중원 쟁탈전

입력 2019-02-14 17:10  

黃 "당 통합부터"·吳 "박근혜 굴레 벗어야"…중원 쟁탈전
한국당 당권주자 첫 합동연설회…'총선 승리 적임자' 경쟁
황교안 "서로 손가락질 그만" vs 오세훈 "황교안은 강성보수"
'5·18 모독' 징계유예 김진태·김순례 "지켜달라", "살려달라"

(대전=연합뉴스) 이슬기 이동환 기자 = 자유한국당 당권 도전에 나선 후보들은 14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첫 합동연설회에서 2020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표몰이에 나섰다.
황교안·오세훈·김진태(기호순) 후보는 이날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격돌했다.
문재인정부 때리기에는 한목소리를 냈지만, 총선 승리는 물론 정권 탈환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비전과 전략에선 확연한 차이점을 노출하며 14일간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황 후보는 '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고, 오 후보는 '중도로의 외연 확장'에 방점을 찍었다.


황 후보는 "문재인정권의 경제 폭정으로 국민의 삶이 도탄에 빠졌다"며 "자신만 옳다는 오만과 독선으로 법원의 판결까지 겁박하고, 철 지난 좌파이념으로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까지 흔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 후보와 김 후보를 향해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고, 당과 나라를 위하는 일에 무한대로 협력하며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자"며 "서로에게 손가락질하는 일은 이제 그만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연 확대도 당의 통합에서 출발한다. 당의 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하겠다"며 "제겐 챙겨야 할 사람도, 계파도 없다. 자유우파 대통합에 누구보다 앞장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후보는 셔츠의 소매를 걷어붙이고 단상에 오른 뒤 큰절로 연설을 시작했다.
오 후보는 황·김 후보를 겨냥해 "오세훈만이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 다른 두 후보는 훌륭하지만 적어도 수도권에선 필패"라며 "중간지대와 중도층·부동층의 표심을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특히 황 후보에 대해 "공안검사였고, 스스로 최대 성과를 통합진보당 해산이라고 한다. 강성보수임이 분명하고 여러분들이 열광하는 이유"라며 "강성보수로는 정치와 이념에 관심 없는 무당층의 관심을 얻는 데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각을 세웠다.
오 후보는 연설 도중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굴레를 벗어나야 한다. 내년 선거에서도 박 전 대통령이 화두가 되면 우리는 또다시 필패한다"라며 "불행하게도 두 분 후보를 보면 어쩔 수 없이 박근혜 대통령이 생각난다"고 역설했다.
이 대목에서 일부 청중석에서는 욕설과 고성이 터져 나왔다. 일부 당원들은 빨간 막대 풍선을 '엑스'(X) 자로 만들어 항의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7분의 제한 시간이 지나 준비된 연설을 끝까지 마치지 못하고 90도 인사로 마무리했다.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등장한 김 후보는 "(당에서) 전당대회 나오지 말고 돌아가라고 할까 봐 가슴이 다 벌렁벌렁했다. 당 대표가 되지 않으면 당에서 쫓겨날 수도 있다"라며 "한국당에 김진태가 없으면 앙꼬 없는 찐빵이다. 저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5·18 모독' 논란으로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대상에 올랐다가 이날 '징계유예'가 내려진 점을 언급한 것이다.


자신을 '촛불에 놀라지 않고 당을 지킨 사람'이라고 소개한 김 후보는 태극기 집회를 이끈 이력을 강조하면서 "장외투쟁을 50번 넘게 했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문재인정부의 100대 촛불입법을 거의 다 막았다"며 "당 대표가 되면 애국세력과 힘을 모아 싸워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5·18 모독'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김순례 최고위원 후보도 연설회에 등장했다.
당 윤리위의 '징계유예' 결정으로 후보 자격을 지킨 김 의원은 행사 후 기자들에게 윤리위의 결정에 관한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급히 자리를 피했다.
김 의원은 연설에서 "매일 제가 죽고 또 죽고 있다. 살고 싶다. 여러분 살려달라"며 "살아서 겸손하고 절제된 용어로 자유대한민국과 자유우파의 가치를 지키는 여전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wi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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