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비하 논란에 '혼쭐' 구찌, 다양성 증강 노력 시동

입력 2019-02-17 06:00  

흑인 비하 논란에 '혼쭐' 구찌, 다양성 증강 노력 시동
'다양성 위한 글로벌 디렉터' 신설…서울·뉴욕 등서 다문화 장학 프로그램 운영
프라다도 사내 '다양성위원회' 구성…패션업계, 인종차별 개선 노력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신제품으로 내놓은 스웨터가 흑인을 비하한다는 의혹을 받으며 역풍을 맞은 이탈리아 명품업체 구찌가 사내 다양성 증강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AP통신에 따르면 구찌는 15일(현지시간) 기업 내 문화적 의식을 증강하고, 다양성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다양성과 포용을 책임질 '글로벌 디렉터' 자리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다양성과 포용을 위한 글로벌 디렉터는 미국 뉴욕 사무실에 근거지를 두고 일을 하게 된다.
구찌는 이와 함께 이탈리아 로마 본부에는 다양한 나라 출신의 신임 디자이너 5명을 채용해 배치한다.
또한, 좀 더 다채롭고, 포용적인 업무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서울과 뉴욕, 베이징, 도쿄, 런던, 두바이 등을 비롯한 비롯해 세계 10개 도시에서 다문화 장학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구찌 측은 12개월로 짜인 이 장학 프로그램 이수자를 정규직원으로 채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찌는 아울러 5월부터는 무의식적인 편견을 깨기 위한 하루 일정의 교육도 전 세계 1만8천 명의 직원을 상대로 실시할 예정이다.
마르코 비차리 구찌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구찌는 지난 며칠간 문제의 제품이 만들어진 경위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회사가 어떤 조처를 해야 할지에 대해 직원들뿐 아니라 미국 내 흑인 공동체와도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구찌는 최근 흑인의 얼굴을 닮은 890달러(약 100만원)짜리 검은색 터틀넥 스웨터를 신제품으로 선보였다가 흑인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얼굴의 절반을 덮고 입 모양을 따라 붉은색으로 디자인한 이 제품이 흑인 얼굴을 검은 피부와 과장된 입술로 우스꽝스럽게 표현했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구찌는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해당 제품을 즉각 수거했다.



이런 가운데, 구찌의 디자인을 총괄하는 알레산드로 미켈레 크리에티브 디렉터는 이 제품이 흑인의 얼굴을 형상화한 것이 아니라 현란한 화장과 의상으로 명성을 얻은, 작고한 행위 예술가 레이 보워리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과거 흑인을 조롱하는 데 사용한 '흑인가면'을 연상케 하는 제품으로 물의를 빚은 이탈리아의 명품업체인 프라다도 최근 사내에 다양성 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인종차별 문제로 혼쭐이 난 패션업계는 속속 다양성을 증진하기 위한 개선책 마련에 나섰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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