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전쟁과 희생·백제정치사

입력 2019-02-22 15:31  

[신간] 전쟁과 희생·백제정치사
동아시아 엑스포의 역사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전쟁과 희생 = 강인철 지음.
종교와 정치가 분리된 세속국가가 출현하면서 등장한 '시민종교'라는 개념으로 한국 현대사를 분석한 강인철 한신대 종교문화학과 교수가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전사자 숭배 양상을 고찰했다.
전사자 숭배는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군인을 예찬하고 영웅화하는 것과 관련된 각종 실천과 제도, 관행을 지칭한다. 전사자 기념시설, 전사자 서훈과 표창, 유가족을 위한 보훈 사업이 이에 해당한다.
저자는 의례, 묘, 기념시설을 '전사자 숭배의 트로이카'로 지칭하면서 한국 전사자 숭배의 기원이 군국주의 일본에 있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최초의 국립 납골묘인 장충사(裝忠祠)도 이토 히로부미 추모 사찰인 박문사(博文寺)에 설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전사자의 신격화'와 '촘촘하고 다중적인 영적 안전망'을 동아시아 전사자 숭배의 특징으로 꼽는다. 이러한 현상은 조상신이 승화한 결과로, 유일신이 지배하는 지역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 저자 생각이다.
역사비평사. 636쪽. 2만8천원.



▲ 백제정치사 = 노중국 지음.
백제사 연구자인 노중국 계명대 명예교수가 1988년 펴낸 '백제정치사연구'를 보완하고 최신 연구 성과를 담은 학술서.
저자는 삼국사기와 삼국지 동이전, 일본서기에서 신뢰할 만한 백제 사료를 추출한 뒤 읍락, 국, 국 연맹, 부체제, 중앙집권국가라는 다섯 가지 단계로 백제정치사를 서술한다.
그는 한성도읍기(기원전 18∼기원후 475)에는 읍락부터 부체제까지 성장했고, 웅진도읍기(475∼538)를 거쳐 사비도읍기(538∼660)에는 왕권 중심 정치가 이뤄지다 실권이 귀족에게 넘어갔다고 설명한다.
백제사 특징이 천도에서 잘 나타난다고 보는 저자는 "한성에서 웅진으로의 천도는 타의에 의해 이뤄졌고, 경제적 기반을 상실한 귀족들은 자체 분열을 거듭했다"며 "사비 천도는 성왕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돼 계획적으로 진행됐으나, 554년 관산성 전투로 큰 변화를 맞았다"고 주장한다.
일조각. 560쪽. 4만2천원.



▲ 동아시아 엑스포의 역사 = 하세봉 지음.
1851년 런던 세계박람회부터 2012년 여수 엑스포까지 박람회 역사를 개괄적으로 살피고, 20세기 초반 동아시아 박람회 특징을 분석했다.
한국해양대 동아시아학과 교수인 저자는 "박람회는 근대성의 거대한 호수였다"며 "진보와 발전부터 오락과 축제에 이르는 모든 것은 박람회로 와서 모이고, 사회 전체로 확대돼 나갔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어 "20세기 전반기 동아시아 박람회가 지닌 공통된 목적 중 하나는 근대산업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었다"며 박람회가 '감성공학'에 의해 기획된 메가 이벤트였다고 강조한다.
산지니. 480쪽. 3만5천원.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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