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실버 라이프"…패셔니스타 변신하고 사랑도 한다

입력 2019-02-22 16:17  

"브라보 실버 라이프"…패셔니스타 변신하고 사랑도 한다
노년 겨냥한 책 잇달아 출간…패션·사랑·건강·내면 수양 등 주제 다양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초고령화 시대를 맞아 실버산업이 발달하고 각종 노령 연금 혜택도 늘어나지만 그래도 늙는다는 건 반갑지 않은 일이다. 몸도 예전 같지 않고 서글프고 외로운 느낌이 드는 건 숨길 수 없다.
이런 노년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책이 최근 잇달아 출간됐다.
특히 나이 들어도 즐겁고 세련된 삶을 살 수 있다며 자신감을 북돋는 내용의 책이 늘어나는 경향이다. 무조건 젊게 살려고 하는 게 아니라 고령에 걸맞은 라이프 스타일을 찾는 것이 즐겁고 세련된 노후를 보장한다고 주장한다.
웅진지식하우스가 내놓은 '아직 즐거운 날이 잔뜩 남았습니다'는 일본 센다이에 사는 60대 백발 부부의 '쿨한 일상'을 담아냈다. 이들은 저자명도 젊은이들처럼 평소 별명을 사용했다. 남편은 본(bon), 아내는 폰(pon)이다.
이 부부는 지난 2016년부터 인스타그램에 올린 커플 스타일링 사진 등은 세계인들로부터 호감을 얻으며 글로벌 소셜미디어 스타로 떠올랐다. 팔로워 숫자만 벌써 80만 명이다. 팔로워들은 "이렇게 늙어가고 싶다", "나이 드는 게 더는 두렵지 않다" 등의 반응을 보인다.
이들은 거처를 소형 아파트로 옮기고 남의 시선보다 온전히 자신에 집중하는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한다. 인스타그램에 올린 300여장의 커플룩 사진은 이들을 글로벌 패셔니스타 반열에 올렸다. 이민영 옮김. 248쪽. 1만4천원.



하야시 유키오와 다카코 부부가 펴낸 '근사하게 나이 들기'(마음산책)도 멋쟁이 노년 부부 이야기다.
'멋의 도시' 고베에서 자란 부부답게 노년 패션에 집중했다. 일상복을 통해 근사하게 나이 들기가 책의 주제다.
젊을 때부터 패션 리더였던 두 부부는 독특함을 추구한 과거와 달리 나이가 들수록 패션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본은 나이가 들면서 수반하는 변화에 맞추는 것을 뜻한다. 노안이 오면 다양한 스타일의 안경으로 멋을 내고 몸매가 무너지면 그에 맞춰 기장과 품을 수선하는 식이다. 염혜정 옮김. 182쪽. 1만4천원.


멋쟁이로 변신했으니 이제 불같은 사랑도 다시 해보자. 미국 저널리스트 이브 펠이 쓴 '러브 어게인'(문학수첩)은 황혼의 로맨스를 다룬다.
인생 후반기에 새로운 로맨스를 즐기는 열다섯 쌍 이야기를 재치있고 진솔하게 전한다. 저자 자신을 포함해 60대부터 9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 실버들이 젊은이 못지않은 뜨거운 열정으로 사랑을 불태우는 모습이 담겼다.
사랑의 감정이 인생 라스트씬을 멋지고 아름답게 바꿔놓고 노년의 생활을 얼마나 풍족하게 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한다.
저자는 가장 주체적이고 현실적이고 솔직한 사랑이 오히려 노년에 와서야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이현정 옮김. 272쪽. 1만2천원.


이런 모든 것을 바쁘게 즐기려면 우선 몸이 건강해야 한다.
생물학자이자 의대 교수인 막시밀리안 모저가 지은 '안 아프게 백 년을 사는 생체 리듬의 비밀'(추수밭)은 노년기에도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오래 살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에 따르면 건강과 수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생체 리듬이다. 따라서 식사, 수면, 휴식을 규칙적으로 하는 게 무병장수의 가장 큰 비결이 된다.
생체 시계 이론은 우리 몸의 회복력에 주목한다. 우리 몸에 익숙한 생활 주기가 현대인의 습관과 충돌할 때 온갖 질병이 나타난다는 점을 현대 의학은 입증했고, 2017년 노벨생리의학상은 생체 시계 이론에 돌아갔다. 이덕임 옮김. 256쪽. 1만5천원.


다만 멋진 스타일을 되찾고 돈에 쪼들리지 않고 몸만 건강하다고 행복한 노년이 보장될까.
심리치료사인 토마스 무어의 저서 '나이 공부'(소소의책)는 노년기에 오는 정신적 상실감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는 내면을 들여다보고 나이듦의 즐거움을 자각하는 '공부'를 통해 성취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누구도 노인이 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대신 육체가 기능을 잃기 시작하면 영혼이 더욱 충만해진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나이가 드는 것을 가장 좋게 받아들이는 방법은 있는 그대로 자신을 사랑하며 사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404쪽. 1만7천원. 노상미 옮김.


lesl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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