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하마스 압박에 항의 시위
요르단강 서안선 아바스 지지 맞불집회 열려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에서 마무드 아바스(83)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가자지구의 중심도시 가자시티에 있는 알-사라야광장에 수천 명이 모여 아바스 수반이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위 참석자들은 팔레스타인 깃발을 흔들면서 '아바스는 물러나라. 이것이 대중의 요구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향해 가자지구의 공공분야 노동자들에게 월급을 충분히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시위를 주도한 '구국대중운동'이라는 단체는 기자회견에서 "부정의와 폭정에 맞서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우리는 팔레스타인 수반과 의회를 새로 뽑는 총선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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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는 이번 시위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정파 하마스를 재정적으로 압박해온 데 대한 항의라고 분석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2017년부터 하마스에 대한 재정지원을 줄이면서 가자지구에서 생필품 부족 등 경제적 어려움이 심화했다.
하마스는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한 뒤 이듬해인 2007년 가자지구에서 아바스 수반이 이끄는 파타 정파를 몰아내고 독자적으로 통치해왔다.
요르단강 서안을 관장하는 파타 정파는 온건 성향으로 평가된다.
파타 측 오사마 카와스마 대변인은 아바스 수반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에 대해 "우리는 하마스가 오늘 시위를 조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시위가 열린 날 요르단강 서안의 헤브론, 투바스, 제닌 등의 여러 도시에서는 아바스 수반을 지지하는 '맞불집회'가 진행됐다.
아바스 수반은 2004년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이 사망한 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맡고 있다.
파타와 하마스는 2017년 10월 이집트의 중재로 정치적 통합에 합의했지만, 양측간 갈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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