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印공군기 격추 '보복'…"핵보유국간 공습 사상최초"(종합2보)

입력 2019-02-27 21:36   수정 2019-02-27 21:59

파키스탄, 印공군기 격추 '보복'…"핵보유국간 공습 사상최초"(종합2보)
전날 인도 공군의 파키스탄 공습에 '반격'…인도도 "파키스탄 공군기 격추" 주장
국제사회 자제 촉구…파키스탄 총리 "대화하자" 제의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핵보유국이자 오랜 앙숙인 인도와 파키스탄이 분쟁지역인 카슈미르에서 공군기를 동원한 공습을 주고받으면서 양국 간 갈등이 최고조로 치달았다.
지난 26일 인도 공군이 파키스탄을 공습하자 바로 다음 날 파키스탄 공군기가 카슈미르에서 인도 공군기를 격추하고 지상에 폭탄을 투하했다고 NDTV, 돈(DAWN) 등 현지 매체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핵무기 보유국끼리 이처럼 이틀간 서로 공습을 주고받은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파키스탄군 대변인인 아시프 가푸르 소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파키스탄 공군이 통제선(LoC)을 넘어온 인도 항공기 두 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공격은 파키스탄 영공에서 이뤄졌다"며 "한 대는 파키스탄 지역으로 떨어졌고, 다른 한 대는 인도 쪽으로 추락했다"고 덧붙였다.
가푸르 소장은 "파키스탄군이 인도 파일럿 2명을 지상에서 생포했다"며 "한 명을 신문하고 있고 다친 다른 한 명은 병원에서 치료받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샤 메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파키스탄은 비군사적(non-military) 타깃을 격추했다"며 "우리는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의도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격추된 인도 항공기는 인도 공군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PTI통신은 파키스탄 공군기가 퇴각 도중 폭탄도 투하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인도 측은 파키스탄 공군기가 오히려 인도 영공을 침범했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인도 공군 관계자는 AFP통신에 "파키스탄 공군기들이 이날 국경을 잠시 넘어왔고 인도 공군기에 의해 물러났다"고 말했다.
라비쉬 쿠마르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공중전 도중 파키스탄 전투기 1대도 인도 공군 미그21에 의해 격추됐다"며 행방을 알 수 없는 공군기는 두 대가 아니라 한 대라고 주장했다.
이어 인도 외교부는 자국 파일럿이 구금된 상황 등과 관련해 인도 주재 파키스탄 대사 대리를 초치해 항의했다.
인도 경찰은 이날 공습과는 별개로 잠무-카슈미르 지역에서 또다른 항공기가 추락, 파일럿 2명 등 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 항공기가 군용 헬리콥터라고 설명했다.
"파키스탄 공군, 인도 공군기 두 대 격추"…양국 갈등 최고조/ 연합뉴스 (Yonhapnews)



인도 공군의 파키스탄 공습에 이어 이날 사실상 '공중전'까지 벌어짐에 따라 양측 간 긴장은 극도로 고조되는 분위기다.
인도는 잠무-카슈미르 지역 4개 공항 등 인도 북부 지역 공항을 폐쇄하며 비상상황에 돌입했다.
파키스탄도 영공 폐쇄에 나선 바람에 민간 항공기들은 이 지역을 우회하거나 관련 비행편이 취소됐다.
LoC 인근 지상 10여곳에서는 26일 밤부터 포격과 총격전도 발생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 충돌로 인해 민간인도 여러 명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도는 지난 14일 잠무-카슈미르주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경찰 40여명이 사망하자 파키스탄을 배후로 지목하고 보복을 선언했다.
이어 인도 공군은 지난 26일 1971년 이후 48년 만에 사실상 국경인 LoC를 넘어 파키스탄 내 바라코트 지역을 공습했다.
인도 측은 테러조직 훈련캠프를 공격해 파괴했다고 주장했고, 파키스탄은 현지에 그러한 건물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에서 각각 독립한 뒤 여러 차례 전쟁을 치렀다.
1947년 전면전을 치렀다가 유엔의 중재로 휴전했고, 1965년에는 파키스탄이 게릴라 수천 명을 잠무-카슈미르에 잠입시키면서 2차 전면전이 발생했다.
1971년에는 동파키스탄 독립 문제에 인도가 개입했다가 3차 전쟁이 발발했다. 이어 동파키스탄은 방글라데시로 독립했다.
이후 1999년에도 파키스탄 무장세력이 다시 인도령 카길 지역을 침공해 치열한 전투가 빚어졌다.
양국은 2003년 정전 협정을 체결했지만 2008년 인도 뭄바이에서 민간인과 군 등 180여명이 사망하는 테러가 발생하면서 양국 간 긴장은 다시 고조됐다.
핵보유국인 두 나라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자 국제사회가 양측에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두 나라가 자제력을 발휘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며 외교라인의 소통을 주문했고, 중국과 유럽연합(EU), 뉴질랜드도 우려를 표명했다.
파키스탄 측도 확전을 우려한 듯 총리가 대화를 제의하는 등 유화 메시지를 내놨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이날 TV로 중계된 성명을 통해 "다시 한번 인도를 협상 테이블로 초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칸 총리는 파키스탄·인도 양국의 핵무기를 언급하며 "여기서부터 (갈등) 고조가 시작된다면 어디로 갈 것인가"라며 "분별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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