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언론 "보우소나루의 과이도 지지, 기대밖 소극적"

입력 2019-03-01 06:18  

브라질 언론 "보우소나루의 과이도 지지, 기대밖 소극적"
'헌법·전통 허용하는 범위' 강조…실력행사 사실상 어려워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예상과 달리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에 대해 소극적인 지지 입장을 밝힌 데 그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과이도 의장을 만나 베네수엘라 위기 해결 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면담이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베네수엘라가 자유롭고 민주적이며 번영한 나라로 되돌아가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헌법과 전통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브라질 언론은 과이도 의장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강제로 끌어내리는 정도의 도움을 기대했다면 좌절감을 느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브라질 헌법은 군사작전을 전개하려면 사전에 의회의 승인을 받도록 규정했다. 그것도 외부로부터 명백한 공격 위협이 있는 경우로 한정했다.
이와 함께 브라질은 다른 국가의 내정에 간섭하거나 무력 충돌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외교적 전통을 갖고 있다.
이는 결국 브라질이 마두로 퇴진을 위해 실력행사를 할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베네수엘라 위기가 악화하는 상황에서도 브라질 정부가 군사적 개입에 반대하고 정치적·외교적 해법을 주장한 것도 이런 사정 때문이다.
군 장성 출신인 아미우톤 모우랑 브라질 부통령은 "군사적 개입과 같은 극단적인 조치 없이도 베네수엘라 사태가 진정될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격하기 위해 브라질 영토를 사용하는 방안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외부의 군사적 개입에 강한 거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위기를 좌파 노동자당(PT) 정권에 대한 비난 기회로 이용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노동자당 소속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과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글레이지 호프만 당 대표 등이 마두로를 지지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현재 베네수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그들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브라질에서 좌파정권이 계속됐다면 지금쯤 베네수엘라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두로 퇴진을 위한 브라질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한 과이도 의장으로서는 상당한 실망감을 느낄 수 있는 발언이라고 브라질 언론은 풀이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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