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인대 엄중한 경비 속 개막…시진핑 시종 '무표정'

입력 2019-03-05 15:38   수정 2019-03-05 16:30

중국 전인대 엄중한 경비 속 개막…시진핑 시종 '무표정'
인민대회당 보안 예년보다 강화…휴대용 배터리 소지 금지
내외신 취재 열기 '후끈'…리커창 1시간40분 동안 업무보고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윤구 김진방 특파원 =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하이라이트인 전인대가 5일 막을 올린 가운데 전인대가 개최된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과 인근 지역은 삼엄한 경비가 이뤄졌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2기 시작 후 두 번째로 열리는 전인대에서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와 국방예산, 재정적자 규모 등이 공개됐다.
미중 무역전쟁이 진행되는 중에 열린 이번 개막식은 세계 경제의 큰 흐름에 영향을 미칠 중국 정부의 주요 경제정책 방향이 발표된다는 점 때문에 이른 새벽부터 내외신 기자들이 인민대회당 주변에 장사진을 쳤다.
오전 7시 취재진이 신분확인과 검문검색을 거쳐 대회장으로 들어갔고, 개막식을 한 시간여 앞둔 오전 8시께부터는 전국 각지에서 선출된 전인대 대표 2천900여 명이 천안문 광장이 내다보이는 인민대회당 동쪽 출입구로 입장을 시작했다.


전인대 대표들이 입장하자 개막식이 열리는 인민대회당 만인대례당(萬人大禮堂)에서는 중국 인민해방군 군악대가 연주를 시작했다.
시 주석과 업무보고를 맡은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비롯한 중국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들은 오전 9시 정각에 전인대 대표단의 박수를 받으며 개막식장에 들어섰다.
시 주석을 선두로 리 총리와 상무위원단 6명이 뒤를 따라 입장했고, 나머지 주요 인사들도 주석단에 마련된 209개 좌석에 차례로 자리를 잡았다.
전인대 대표들이 모두 입장한 뒤 전인대 상무위원장인 리잔수(栗戰書) 상무위원이 대회 개막을 선포했고, 이어 오전 9시 5분께 리 총리가 업무보고를 위해 주석단 앞쪽에 마련된 연단에 섰다.


이날 시 주석이 앉은 주석단 중심 좌석에는 상무위원 외에도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과 미중 무역전쟁을 총괄하는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 차기 후계자로 점쳐지는 천민얼(陳敏爾) 광둥성 서기, 후춘화(胡春華) 부총리도 자리했다.
리 총리의 정부 업무보고가 진행되는 동안 중국의 지난해 성장률을 비롯해 취업 지표, 환경오염 개선 등 사회·경제적 성과가 소개될 때마다 대표단의 박수가 이어졌다.
그러나 시 주석은 리 총리의 업무보고가 이뤄지는 동안 내내 특유의 무표정을 유지했다.
시 주석은 장기집권 가능성이 거론되던 2017년 19차 당 대회와 지난해 전인대 개막식에서도 무표정을 유지한 채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올해 전인대 개막식에서도 이따금 박수를 쳤을 뿐 별다른 움직임 없이 같은 자세를 유지했다.


개막식은 무려 1시간 40여 분에 걸친 리 총리의 업무보고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개막식장인 인민대회당 건물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도 철저한 경비가 이뤄졌다.
인민대회당과 이어진 톈안먼서(天安門西) 역에는 평소보다 많은 공안과 무장경찰이 배치됐고, 인민대회당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총 4단계의 검문검색을 거쳐야 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휴대용 배터리의 소지가 전면 금지돼 인민대회당 입구에서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인민대회당 앞에 휴대용 배터리를 맡길 수 있는 보관함이 마련됐고, 인근 역에는 폭발물 처리 설비도 설치됐다.
또 전인대 출입증을 가졌더라도 보안 검사와 안면인식 장치 등을 모두 통과해야만 행사장 진입이 가능했다.


삼엄한 분위기에도 중국의 올해 사회·경제의 전체적인 로드맵이 제시되는 전인대를 취재하려는 내외신 취재진의 열기는 대단했다.
인민대회당 만인대례당 2층과 3층에 마련된 기자석에는 중국 지도부와 정부 업무보고를 취재하려는 취재진으로 만석이 됐다.
또 매년 전인대 개막일 혼잡을 빚는 업무보고 자료 배부처에도 기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혼란을 빚기도 했다.


chinakim@yna.co.kr
[로이터 제공]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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