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에리트레아 정상, 남수단 찾아 평화 구축 모색

입력 2019-03-05 19:29  

에티오피아·에리트레아 정상, 남수단 찾아 평화 구축 모색
'평화협정 붕괴' 우려되는 남수단 키르 대통령과 회동
적대관계 끝낸 뒤 동아프리카 평화 중재자 역할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지난해 적대관계를 청산한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가 동아프리카의 평화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5일(현지시간) AFP,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아비 아흐메드 에티오피아 총리와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 에리트레아 대통령은 남수단을 방문해 평화를 구축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니알 뎅 니알 남수단 외무장관은 살바 키르 대통령이 수도 주바에서 아흐메드 총리와 아페웨르키 대통령을 만났다며 세 정상이 평화협정을 강화하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또 니알 장관은 "남수단 정부는 평화협정을 매우 지지한다"고 밝혔다.
작년 9월 남수단의 키르 대통령과 야권 지도자 리크 마차르 전 부통령은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내전을 끝내는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이후 남수단 내 교전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평가되지만 평화협정이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남수단 가톨릭교회는 평화협정이 붕괴하고 있다며 협정 당사자들이 새로운 전투를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AP통신 등 외신은 최근 남수단 내 무장세력들이 새로운 병사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유엔(UN)은 남수단 인구의 약 절반인 600여만명이 극심한 가난에 시달린다고 우려했다.
남수단은 2011년 수단에서 독립하며 세계에서 가장 젊은 국가이지만 내전의 고통이 크다.
2013년 말 키르 대통령 지지자와 마차르 전 부통령의 추종자 사이에 교전이 벌어져 지금까지 약 40만명이 숨지고 피란민이 수백만 명 발생했다.

서명 후 5개월이 넘은 평화협정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 불안감이 큰 상황에서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정상들이 해결사로 나선 셈이다.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는 국경분쟁을 빚다가 작년 7월 공식적으로 종전을 선언하고 '친구관계'로 바뀌었다.
에리트레아는 1952년 에티오피아에 합병된 뒤 30년에 걸친 투쟁 끝에 1993년 독립을 선포했다.
그러나 양국은 1998∼2000년 국경을 둘러싼 전쟁을 벌이면서 7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양국이 극적으로 화해한 데는 42세의 젊은 지도자 아흐메드 에티오피아 총리의 역할이 컸다.
작년 4월 취임한 아흐메드 총리는 반군단체와 화해, 정치범 대거 석방 등 개혁조치를 잇달아 내놓았다.
아프리카에서 폐쇄적인 국가로 꼽혔던 에리트레아도 과거와 다른 개방적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에리트레아는 적대관계였던 지부티, 소말리아 등과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또 지난 4일 미국의 의회 대표단이 에리트레아 수도 아스마라를 14년 만에 방문하는 등 미국과 에리트레아의 관계도 개선될 조짐이다.
앞서 작년 11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에리트레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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