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산지 출하가격 2개월째 폭락…축산농가 '울상'

입력 2019-03-07 11:20  

돼지 산지 출하가격 2개월째 폭락…축산농가 '울상'
돈육 도·소매 가격도 급락…"수입육 급증 때문, 정부차원 대책 있어야"


(무안=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돼지가격과 돼지고기 가격이 폭락하면서 한돈 농가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돼지 가격안정을 위한 정부 차원의 판로확대 정책과 원산지 둔갑 행위에 대한 철저한 단속이 요구된다.
7일 전남도와 aT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후 돼지 산지 가격이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까지만 해도 110㎏ 1마리 농가 수취가격은 34만7천원이었으나 올해 2월 중순 26만7천원까지 폭락했다.
3월 들어 가까스로 30만7천원까지 올라섰으나 돼지가격 하락세가 지속하고 있다.
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이 최근 내놓은 돼지가격 동향에서도 115㎏ 돼지 1마리 출하가격은 27만1천원으로 생산가격 36만7천원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1마리 출하할 때마다 축산농가는 9만5천원의 손해를 보고 파는 셈이다.
돼지고기 도매가격도 돼지 출하가격 급락과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
aT 유통정보에 따르면 1등급 기준 1㎏당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지난해 12월 초 4천200원에서 2개월 만에 3천200원 선까지 떨어졌다.
3월 들어 3천300원 선으로 다소 올랐지만, 이조차 평년 3월 가격 4천200원보다 21%나 낮은 가격이다.

돼지고기 냉장 삼겹살 중품 1㎏ 소매가격도 평년 3월 가격 1만7천500원보다 8.6% 낮은 1만6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가격하락의 주원인으로는 수입육의 유통량 급증 때문이라는 시각이 강하다.
실제로 국내산 돼지의 경우 2017년 88만5천t에서 2018년 92만t으로 3.9% 증가했지만, 수입육은 같은 시기 36만8천t에서 46만4천t으로 무려 26%나 급증했다.
홍문표 의원은 "수입산 증가가 국내 돼지가격 폭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한돈 농가들의 피해가 심각한 만큼 정부의 긴급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사육두수 증가도 가격하락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2017년 12월 국내 돼지 사육두수는 1천만 마리에서 지난해 12월에는 1년 만에 1천100만 마리로 늘었다.
증가한 돼지고기 냉장 삼겹살 유통량도 돼지고기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돼지고기 소비확대를 위한 군납 급식·학교 급식 물량 확대 등 정부 차원의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수입육이 국내산으로 둔갑해 유통되지 않도록 돼지고기 원산지 단속을 강화하고 처벌기준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국내산 가격이 장기간 높게 유지되다 보니 값싼 수입육 유통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개학으로 학교 급식 수요가 늘면 어느 정도 국내산 가격이 회복될 것이다"고 말했다.
전남 도내 돼지 사육 농가와 사육 두수는 537농가 110만 마리로 전국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b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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