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건 방 탈출 게임이라니…영화 '이스케이프 룸'

입력 2019-03-08 13:41  

목숨을 건 방 탈출 게임이라니…영화 '이스케이프 룸'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방 탈출 게임을 소재로 한 영화가 찾아왔다. 실제 방 탈출 게임과 다른 점이라면, 영화 속 방 탈출은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이스케이프 룸'은 6명이 6개 '죽음의 방'을 탈출하는 내용을 그렸다.
거액의 상금이 걸린 방 탈출 게임에 성별, 연령, 출신이 모두 다른 각기 초대를 받고 6명이 모인다. 그러나 기다려도 초대자는 나타나지 않고 그 순간 이들은 방 탈출 게임이 이미 시작됐음을 깨닫는다. 그들이 있는 곳은 '오븐 룸'.
갑자기 온도가 상승하고 이들이 잘못된 단서를 찾을 때마다 방안은 더 뜨거워진다. 화염으로부터 가까스로 빠져나온 그들이 다음에 만나게 된 것은 뼛속까지 얼릴듯한 '아이스 룸'. 그때서야 이들은 이 게임이 평범한 방 탈출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참가자들은 모든 것이 거꾸로 돼 있는 '업사이드다운 룸', 독가스가 나오는 '포이즌 룸', 환각이 보이는 '일루전 룸', 벽이 움직여 사람을 압사시키는 '크러시 룸' 등을 거치며 각 방과 그 방의 단서가 자신들의 과거와 관련됐음을 깨닫게 된다.
영화 속 방들은 정교하게 디자인됐다. 실제 방 탈출 게임과 비슷하게 만든 방도 있어 몰입감을 끌어올린다.
제작진은 '오븐 룸'의 경우 실제 오븐처럼 보이도록 천장과 기둥에 붉은색 조명을 설치했고 '아이스 룸'은 북극에 들어선 듯한 모습을 위해 별도 세트를 지어 실제 소나무와 눈을 활용해 만들었다.


그러나 평소 방 탈출 게임을 즐기며 영화 속에 구현된 각 방에 숨은 치밀한 단서를 찾고 싶은 관객에게는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각 방의 트릭과 단서는 관객의 두뇌 회전을 요구하기 보다 각 등장인물 트라우마와 관련된다. 수수께끼를 푸는 재미는 거의 느낄 수 없다. 대신 영화는 극한 상황에서 인간 본성이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그리는 데 충실하다. 처음에는 서로 배려하며 함께 살아남으려고 하던 참가자들은 끊임없이 목숨을 위협받자 이기심을 슬슬 보인다.
이런 점에서 이 영화는 최신 유행인 방 탈출 게임이라는 소재를 전면에 내세우고서도 기존 밀실 스릴러 영화인 '큐브' 등과 차별화하지 못한다. 소재의 신선함은 살리지 못한 채 기시감만 강하게 불러일으킨다.
특히 후반부에는 속편 제작을 강하게 염두에 둔 듯한 전개가 이어진다. 이들을 가둔 사람에 대한 정체가 드러날 듯하며 게임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리는데, 속편에 대한 기대보다는 답답함이 느껴진다.


dy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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