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 통해 29일 앨범 발매…한국판엔 '아리랑' 수록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중국 출신 세계적 피아니스트 랑랑(37)이 새 음반 '피아노 북'을 오는 29일 발매한다.
2010년 소니로 이적한 랑랑이 2003~2010년 활동한 도이체 그라모폰(DG)으로 2017년 돌아온 이후 처음으로 발매한 스튜디오 앨범이다.
어린 시절부터 아낀 피아노 작품들을 모았다.
10일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 작품들을 "첫사랑"이라고 칭했다.
베토벤 '엘리제를 위하여', 드뷔시 '달빛', 바흐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제1권-전주곡 C장조', 쇼팽 '빗방울 전주곡', 멘델스존 '물레의 노래' 등이 담겼다.
"처음으로 음악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작품들입니다. 어린 시절 향수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곡들입니다."
랑랑은 화려한 연주뿐 아니라 상업적인 마케팅,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으로 팝스타를 방불케 할 정도로 큰 대중적 인기를 누린다.
많은 중국 어린이가 인기와 부, 명예를 함께 거머쥔 그를 닮고자 피아노 앞에 앉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는 이 음반에 교육적인 목적도 담았다고 밝혔다.
"피아니스트 지망생들이 매일 연습에 열중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싶었습니다. 그들이 이 걸작들의 진가를 알고서 연주했으면 좋겠어요."
실제 그는 연주뿐 아니라 음악 교육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2008년에는 랑랑 국제음악재단을 설립해 어린이들이 라이브 음악을 경험하도록 돕고, 신예 양성에도 힘쓴다.
지금도 그를 바라보며 피아니스트 꿈을 꾸는 지망생들에게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격려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공연과 연주를 볼 수 있게 됐어요.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적합한 선생님을 만나는 것, 그리고 좋은 영상을 잘 골라서 공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습에 들어가기 전 어떤 방법이 음악적으로 가장 좋은지 많은 이야기를 나눠봤으면 해요."

그는 이미 클래식계 아이돌을 넘어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지만, 환호만큼 비판도 많이 받는 '논쟁적' 연주자이기도 하다.
피아노 곡예로 쇼맨십에 집중한다거나, 지나치게 상업화했다는 지적 등이 따라다닌다.
그러나 그는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와의 소통에 힘쓰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무작정 다른 장르나 분야로 몸을 던질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루치아노 파바로티, 레너드 번스타인, 이츠하크 펄먼 등 위대한 아티스트들은 클래식 세계에만 국한하지 않고 새로운 세계로 다가갔습니다. 제가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 아티스트들입니다."
그는 한국에 대한 특별한 애정도 드러냈다. '피아노 북' 국내 라이선스 버전에는 '아리랑'도 수록했다.
"한국 공연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한국 관객들은 정말 음악에 있어 열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시아 국가에서 이러한 점은 매우 특별한 부분이죠. 가능하면 빨리 한국 분들과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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