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한국 현대 시문학사·제로K

입력 2019-03-11 16:13  

[신간] 한국 현대 시문학사·제로K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다시 쓸 수 있을까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 한국 현대 시문학사 = 2005년 초판이 나온 '한국 현대 시문학사'의 수정증보판.
이승하 중앙대 교수, 이명찬 덕성여대 교수 등 11명의 교수가 썼다.
기존 원고를 다듬고 2000년대 문학사와 한국문학에 대한 전망을 담은 부록을 추가해 내용을 풍성히 했다.
2000년대 시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일명 '미래파' 시인으로 불리는 신세대 시인의 약진이다.
또 정치적 상상력의 갱신이 주요 특징인데, 일련의 정치적 사건들이 일어나면서 시인들은 문학적 실천을 고민하게 됐다.
특히 2014년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는 '304 낭독회', 생일시 쓰기 활동과 같은 사회 참여적 문학 운동이 활발히 일어났다.
부록에는 앞으로의 현대 한국 시의 전망을 비추는 두 개 글을 담았다.
소명출판. 528쪽. 2만8천원.



▲ 제로K = 미국 현대문학 4대 작가 돈 드릴로의 신작 장편.
이번 소설은 블랙 유머와 아이러니로 현대 산업사회, 자본주의, 과학기술, 사이비 종교, 대중 매체, 환경오염 등을 날카롭게 해부해온 작가의 거의 모든 주제를 망라한다.
소설 화자인 제프 록하트의 아버지 로스는 공학과 신기술이 발전할 미래까지 육체들을 냉동해 보존하는 비밀 실험 프로젝트의 주요 투자자다.
그는 불치병에 걸린 아내 아티스를 먼저 냉동 보존시키고, 2년 뒤 자신 또한 냉동 보존된다.
제프는 이후 연인인 에마가 입양한 아들인 스택이 총에 맞아 죽는 광경을 목격하는데, 그럼으로써 삶과 죽음에 대해 다시금 고민하게 된다.
돈 드릴로 작품 가운데 가장 신비롭고 감동적이며 흥미진진한 소설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황가한 옮김. 은행나무. 288쪽. 1만3천원.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근현대사 시인 백석의 시 전집.
평안도 사투리와 옛 고유어, 낯선 지명 등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는 등 그동안 출판된 백석 시집 중 가장 정확한 주석을 달았다.
한국 전쟁 이후 북한에서 발표한 시들도 별도 장을 구성했으며, 백석의 동화 시집 '집게네 네 형제'에 나오는 동화시 전편을 수록했다.
특히 백석이 동화시로는 처음 창작한 '까치와 물까치'를 단행본 시집에서 처음 소개한다.
'가난한 내가 /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부분)
백시나 엮음. 매직하우스. 368쪽. 1만3천800원.



▲ 다시 쓸 수 있을까 = 스웨덴 현대문학 거장 테오도르 칼리파티데스의 은퇴 번복 에세이.
77세가 됐을 때, 그리고 40권 이상 책을 출판하고 정신적 에너지를 완전히 소진했을 때, 그는 이제 작가로서 은퇴해야 겠다고 결심한다.
"아예 쓰지 않는 것보다도 후지게 쓰는 것이 두려웠다"고 고백했지만, 그는 친구와의 대화에서 곧 깨닫는다.
"일이 없는 사람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다시 쓸 수 있을까'는 이 사건 이후 칼리파티데스가 새로운 목표를 추구하면서 과거와 현재의 그를 만든 정신적, 물리적 세계를 거슬러 탐색하는 일종의 여행기다.
신견식 옮김. 어크로스. 196쪽. 1만2천원.


bookmani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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