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완화정책·글로벌 경기둔화에 엔화강세 우려
블룸버그 설문결과…"오는 통화정책회의에선 정책설정 동결"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는 경제 전문가들이 증가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12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 46명 가운데 37%가 일본은행의 다음 정책변화로 추가 완화조치를 지목했다.
이 같은 비율은 올해 1월 설문조사의 18%에서 크게 뛰어오른 것이다.
이번 설문은 3월 4일부터 7일까지 실시됐다.
일본은행은 오는 14일부터 15일까지 기준금리 등 정책수단을 설정하는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설문 참여자 전원은 일본은행이 이번 회의에서는 기존에 설정된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도카이 도쿄리서치센터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무토 히로키는 "일본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비둘기 변신(긴축에서 완화적으로 바뀐 통화정책 기조)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무토는 올해 중반에 글로벌 경기가 악화하면 일본은행이 어쩔 수 없이 엔화 가치상승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유로존 등 다른 선진국에서는 최근 통화정책이 완화 쪽으로 급선회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기준금리를 서둘러 인상할 필요가 없다고 전날 재확인했다.
ECB는 경기부양책으로 은행들에 장기 저금리 자금을 새로 대출하고 올해 말까지는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주요 중앙은행들이 추가 양적 완화나 강력한 완화 신호를 보내면 경쟁통화인 엔화는 가치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엔화 강세 때문에 2% 물가상승률 목표 달성이 위협받는다면 일본은행이 부양책을 고려해야만 할 것이라고 지난달 밝혔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은행이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수출, 생산, 해외 경제여건 등에 대한 평가를 하향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엔화강세는 일본의 수출에 중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
올해 1월 일본의 수출액은 2016년 이후 가장 많이 감소했고 이는 생산 약화를 초래하고 있다.
일본은 수출과 생산을 양대 경제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만큼 심각한 우려를 품고 있다.
이번 블룸버그 설문 참여자의 대다수는 시기는 한참 뒤로 미루면서도 일본은행이 종국에는 긴축정책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참여 전문가 가운데 1명만 올해 안에 긴축이 이뤄질 것이라고 봤다.
작년 12월에 이뤄진 설문조사에서 올해 안에 긴축정책이 시행될 것이라고 점친 이들이 14명에 달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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