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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검찰 1972년 북아일랜드 '피의일요일' 진압군인 살인혐의 기소

입력 2019-03-14 21:46  

英검찰 1972년 북아일랜드 '피의일요일' 진압군인 살인혐의 기소
관련자 중 최초…2명 살해·4명 살해시도 혐의
유가족 "다른 관련자 기소 안 해 실망"…국방장관 "전직군인에 모든 지원할 것"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경찰이 1972년 북아일랜드에서 발생한 '피의 일요일'(Bloody Sunday) 사건 당시 진압에 참여한 전직 군인을 14일(현지시간)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피의 일요일' 사건과 관련해 기소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BC 방송, 스카이 뉴스 등에 따르면 영국 경찰은 이날 전직군인 'F'(익명)를 2명을 살해하고 4명을 살해 시도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당시 참여했던 다른 전직 군인 16명, 아일랜드공화국군(IRA) 조직원 2명은 증거가 충분하지 않아 기소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피의 일요일'은 1972년 1월 30일 북아일랜드 런던데리에서 영국계 신교도와 동등한 권리를 요구하며 행진하던 비무장 가톨릭교도들을 향해 영국 공수부대가 무차별 총격을 가한 사건이다.
현장에서 13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을 입은 이 사건을 계기로 이전까지 평화적으로 독립운동을 벌이던 북아일랜드 가톨릭교도들이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의 무장투쟁에 참여하게 된다.
영국 정부는 초기 조사에서 사상자 일부가 총기나 폭발물을 가지고 있었으며, 군의 총격도 시위대의 선제공격에 응사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1998년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지시로 시작된 전면 재조사 결과 군이 사전경고 없이 먼저 발포했고, 시위대가 총과 폭탄으로 무장했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내용을 담은 '새빌 보고서'가 2010년 발표되자 데이비드 캐머런 당시 총리는 영국군의 발포가 "정당화될 수 없는 일"이라고 공식 사과했다.
이후 북아일랜드 경찰은 조사를 벌여 2016∼2017년 전직 군인 18명을 검찰에 넘겼다. 이중 1명은 이후 사망했다.
'피의 일요일' 피해자 유가족들은 이날 검찰이 단 1명의 가해자만 기소한 데 대해 실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직 군인들이 익명성의 혜택을 보고 있다며 아직 정의가 실현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반면 영국 국방부는 기소된 'F'에 대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개빈 윌리엄슨 국방장관은 "법률비용을 포함해 정부가 가능한 한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며 "우리는 북아일랜드에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 봉사했던 이들 군인에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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