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다멜 "음악은 선물…마법같은 순간 나누고파"

입력 2019-03-15 15:53  

두다멜 "음악은 선물…마법같은 순간 나누고파"
LA필하모닉 100주년 기념 페스티벌…존 윌리엄스부터 말러까지
고국 베네수엘라 정국 혼란엔 "음악이 사회 치유할 수 있어"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음악에는 마법이 있고, 그것은 우리를 지배합니다. 어린 시절 음악은 제게 선물 같은 것이었죠. 그 선물과 마법 같은 순간을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베네수엘라 출신 차세대 거장으로 꼽히는 구스타보 두다멜(38)이 이끄는 로스앤젤레스(LA) 필하모닉이 오는 16~18일 서울에서 창단 100주년을 기념하는 페스티벌을 연다.
빈민가 출신 두다멜은 베네수엘라 저소득층 예술 교육 프로그램인 '엘 시스테마'가 낳은 최고 스타다.
그는 2004년 독일에서 열린 말러 지휘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세계무대에 혜성처럼 등장했으며 2009년 28세의 나이로 미국 유명 오케스트라인 LA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으로 발탁돼 다시 한번 화제를 모았다.
LA 필하모닉 취임 이후 두다멜에게 쏟아진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은 '두다마니아'(Dudamania)라는 신조어까지 낳았다. 그가 클래식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엘 시스테마가 낳은 기적'을 뛰어넘은 지 오래다.


그는 15일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휘를 하는 모든 순간과 음악을 감상하는 모든 순간에 음악의 마법을 경험하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청소년들로 구성된 유스 오케스트라와의 작업에서 특별한 감동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가 LA 필하모닉에 취임한 후 펼친 대표적 사회 공헌 프로젝트도 '엘 시스테마'에서 영향을 받은 'LA 유스 오케스트라'(YOLA)다. 소외계층 청소년들에게 악기를 무상으로 빌려주고 음악 수업과 장학금 등을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현재 수만 명이 참여하고 있다.
두다멜은 "어려운 환경이 아이들이 책임감과 사랑으로 음악을 연주하는 모습을 볼 때면 특정한 형용사로 표현하기 어려운 기분을 느낀다"며 "내가 고향 마을에서 꿈을 꾸던 시절, 음표와 씨름하던 시절을 마주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내한 공연은 말러 교향곡 1번과 존 애덤스의 신작(협연 유자 왕) 등을 연주하는 콘서트(16일·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영화음악 거장 존 윌리엄스 작품으로 꾸미는 콘서트(17일·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 실내악 콘서트(18일·롯데콘서트홀)로 이어진다.


두다멜은 LA 필하모닉의 음악적 특징에 대해 "반복돼온 것을 피하고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점"을 꼽았다.
특히 두다멜의 장기 중 하나로 꼽히는 말러 교향곡 1번이 애호가들의 관심을 끈다. 그가 '엘 시스테마' 창립자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에게서 처음 지휘를 배운 작품도, LA필하모닉 취임 연주회에서 연주한 곡도 이 작품이다.
"10대 때부터 이 곡을 100회 이상 지휘했어요. 그러나 이 곡을 연주할 때마다 완전히 새로운 비전을 발견했던 어린 시절을 마주하게 돼요. 이 작품에는 '거인'이라는 제목이 붙어있는데,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에너지, 내가 거인 같다고 느껴지는 에너지가 담겨있어요."
그는 최근 정국 혼란이 이어지는 조국 베네수엘라에 대한 질문에는 조심스러운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음악은 사람을 치유하고 사회를 통합시킬 수 있다"며 "조국이 겪는 끔찍한 시기가 지나고 새로운 시대가 오면 음악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음악가로서 뿔뿔이 흩어지려는 사람들을 결속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불안과 분노를 치유하는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 예정이었던 피아니스트 유자 왕은 컨디션 문제로 함께 자리하지 못했다.
sj99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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