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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생명이 살만한 곳으로…"시드니 초중고 2만명 한목소리

입력 2019-03-15 19:32  

"지구를 생명이 살만한 곳으로…"시드니 초중고 2만명 한목소리
시드니 도심서 기후변화 대책 요구 시위… "100% 재생가능 에너지" 요구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 시드니의 도심 한가운데에 2만명이 넘는 초중고 학생들이 모여 정치권을 향해 기후 변화 대책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15일 시드니 시티 타운홀 광장에서는 '호주학생기후연합'(Australian Youth Climate Coalition)이 주최한 '기후변화 행동을 위한 학교파업'(School Strike 4 Climate Action) 시위가 열렸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각지에서 모인 학생들은 기후변화 문제에 소극적인 현 정부와 스콧 모리슨 총리를 강력히 규탄했다. 이들은 정치권을 향해 국내 최대 규모인 퀸즐랜드 아다니 광산 프로젝트의 중단과 함께 2030년까지 화석연료 발전을 100% 재생가능 에너지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시드니 시티 클로버 무어 시장은 "오늘 이 자리의 여러분들은 기후변화 문제에 가장 책임이 없는 세대이지만 그 문제로 가장 피해를 보는 세대"라면서 "미래를 위해 100% 재생 가능한 에너지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시드니 시티의 최우선 순위"라고 밝혀 청중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는 집회 주최 측에 타운홀 광장 사용료 2만5천 호주달러(약 2천만원)를 면제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 대부분은 교복 차림으로 삼삼오오 피켓을 들고 시위에 참여했다. 부모와 함께 시위장에 나온 어린 학생들도 많이 보였다.



엄마와 함께 시위에 참여한 휴 서튼(12) 학생은 "기후변화 문제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다"면서 "지구를 생명이 살 수 있는 곳으로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인정하고 행동하라!","과학적 사실을 부정하지 말라!"는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나왔다.



어린 딸을 데리고 시위에 참여한 현직 교사도 있었다.
자네크 데브리토(35)는 "딸의 미래를 위해 조퇴하고 집회에 참여했다"면서 "오늘을 계기로 기후 문제에 대한 진정한 변화가 시작되기 바란다"고 기대했다. 그는 학교에서 딸을 순순히 보내주더냐는 질문에 환한 표정으로 "자기들을 대신해 힘차게 외쳐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녀의 딸 아노우쉬카 데브리토(8)는 "더는 지구를 오염시키지 않아야 한다"면서 "정치인들이 이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마녀 복장으로 집회에 참여한 로라 맥클라클란 박사(34)는 "오늘은 용감한 아이들 때문에 가장 희망적인 날이자 비겁한 정치인들 때문에 가장 수치스러운 날"이라면서 "지구를 지키기 위해 일어선 학생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환경정의로 박사 학위를 받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환경운동가 메리디스 나이트(57)는 "젊은 학생들이 나와서 지구 환경을 파괴하는 모든 오염 행위에 명백하게 반대를 표명한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하면서 "현 정치인들이 미래를 이끌어갈 지도자들의 목소리에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운홀 광장에서 집회가 끝난 뒤 군중들은 하이드파크까지 시가행진을 벌이며 "우리가 원하는 건? 기후변화에 대한 행동!", "언제? 지금 당장!" 같은 구호를 외쳤다.



이날 시드니뿐 아니라 호주 주요 도시를 포함한 약 60군데에서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호주는 최근 들어 가뭄과 폭염, 홍수, 우박 등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어 이번 집회를 계기로 올 5월 총선에서 기후변화 문제가 주된 선거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dc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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