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abroad] 두바이의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곳

입력 2019-04-06 08:01  

[travel abroad] 두바이의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곳
두바이 프레임과 알 시프

(두바이=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2020년 두바이 엑스포 개최를 앞둔 두바이는 여전히 '공사중'이다. '전 세계 크레인의 20%가 두바이에 와 있다'고 할 정도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두바이에는 최신 버전의 가이드북에도 미처 실리지 못한 새로운 랜드마크와 명소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두바이의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곳들을 둘러봤다.



◇ 두바이의 과거·현재·미래

두바이 엑스포 개최를 기념해 만든 또 하나의 랜드마크 '두바이 프레임'(Dubai frame)은 두바이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데 모아 놓은 곳이다.
2018년 1월 1일 정식으로 문을 연 두바이 프레임은 버 두바이 지역 한가운데 있는 자빌 파크 안에 우뚝 솟아 있다. 황금빛이 도드라지는 프레임은 150m 높이의 두 개의 탑을 93m 길이의 다리로 연결했다.
프레임을 장식한 원형 무늬는 두바이 엑스포의 공식 로고에서 따왔다. 공모전에서 선정된 이 디자인은 UAE 총리이자 두바이 왕인 셰이크 무함마드(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가 헬기를 타고 가다 사막에서 우연히 발견한 유적지에서 발굴된 반지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입장하는 탑에서는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 두바이의 과거를 만난다. 자그마한 전시관은 사막의 낙타와 유목민, 향신료와 직물 등 교역품, 전통 커피 도구 등 두바이의 과거를 보여주는 사진과 홀로그램, 소품들로 구성했다.
48층 높이의 전망대에 올라 두바이의 현재를 내려다본다. 북쪽으로는 비교적 낮은 건물이 조밀하게 들어선 구시가지가, 남쪽으로는 사막 위에 만든 인공 녹지와 화려한 마천루가 이어지는 신시가지가 대조적으로 펼쳐진다.



올라가고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는 각각 동쪽과 서쪽을 향해 유리로 뚫려 있어, 두바이 전역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는 셈이다.
전망대 바닥의 유리는 불투명한 상태에서 발을 디디면 투명하게 바뀌면서 아찔함을 선사한다. 반대쪽 탑으로 내려오면, 가상현실 공간에서 두바이가 꿈꾸는 미래 도시의 모습이 펼쳐진다.
입장하기 전 보안 검사를 하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기 때문에 사람이 몰리는 시간에 가면 관람하는 시간보다 줄 서는 시간이 훨씬 길 수도 있다. 입장료는 성인 50디르함(1만5천원), 어린이 20디르함(6천원)이다.



◇ 해 질 녘 산책으로 마무리하는 하루

두바이 크릭 주변에 2017년 가을 새로 문을 연 알 시프(Al seef)는 1960년대 석유가 발견되기 전, 진주조개잡이로 유명했던 두바이 크릭의 초창기 모습을 되살려 놓은 곳이다.
크릭을 따라 1.8㎞ 이어지는 알 시프 지구는 사암으로 지은 전통 건축물을 재현해 놓은 구역과 현대적으로 꾸민 구역으로 나뉘고, 부티크 숍과 노점, 카페와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다.
과거에 쓰던 고기잡이 도구는 설치 미술 작품처럼 거리에 무심히 놓여 있고, 어선이었던 다우(dhow) 배는 유람선이 되어 크릭을 유유히 떠다닌다.



해 질 무렵 이국적인 풍경을 즐기며 느긋하게 산책하다 따뜻한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마음에 드는 식당 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크릭의 밤 풍경을 즐기며 식사하기 좋다. 이왕이면 레바논이나 시리아, 아랍 음식을 내는 곳을 골라보는 것도 좋겠다.
외국인이나 관광객을 상대로 술을 파는 식당과 바도 여럿 있다. 전통 구역에서 시작해 현대 구역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알 시프 지구 끝에 있는 '자빌 하우스'는 올드 두바이 지역을 중심으로 여행하기에 적합한 숙소다.



'버즈 알 아랍' 등 5성급 이상 최고급 호텔 체인을 운영하는 주메이라 그룹이 중저가 호텔 시장에 뛰어들어 지난해 오픈한 곳이다. 자빌 하우스 알 시프는 4성급, 나란히 붙어있는 자빌 하우스 미니는 3성급이다.
특히 자빌 하우스 미니는 젊은 여행객을 겨냥해 감각적이고 톡톡 튀는 인테리어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빨간색을 중심으로 노랑, 파랑 등 원색을 사용하고, 로비에 설치된 컨테이너와 그네, 두바이 지도가 그려진 침실의 천장, 감각적인 소품으로 채운 식당은 물론, 엘리베이터와 객실 문까지 구석구석 심심할 틈이 없다.



※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19년 4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mih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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