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 20년 맞은 대우그룹, 희미해져가는 그 이름

입력 2019-03-18 14:46  

해체 20년 맞은 대우그룹, 희미해져가는 그 이름
포스코대우→포스코인터내셔널…대우조선은 현대重에 인수
대우건설, 미래에셋대우 등으로 명맥…22일 창립 52주년 기념행사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대우실업이 모태인 포스코대우가 '대우'를 지운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과거 대우그룹에 속했던 기업들의 현황에 관심이 가고 있다.
전 대우그룹 계열사들은 대우그룹 해체 20년을 맞은 지금 여전히 조선, 건설, 증권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대우'라는 정체성은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다.
포스코대우는 1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사명 변경을 확정했다.
포스코대우는 2010년 포스코그룹이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면서 그룹에 편입됐는데, 포스코그룹사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자 사명에서 '대우'를 뺐다.
아직 사명에 '대우'를 쓰는 대우조선해양[042660]은 현대중공업[009540]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아래에 대우조선을 두고 당분간 대우조선의 독립 경영체제를 유지할 방침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름을 바꾸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대우자동차는 2002년 미국 GM에 인수된 뒤 GM대우로 새로 출발했다. 그러나 GM은 대우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등을 고려해 2011년 한국GM으로 사명을 바꿨다.

대우종합기계는 2005년 두산그룹에 편입돼 두산인프라코어[042670]로 새롭게 출범했다.
2006년 파산한 대우전자는 워크아웃과 매각을 거쳐 대우일렉트로닉스, 동부대우전자로 이름이 바뀌면서도 '대우'를 유지했다. 그러다 지난해 인수한 대유그룹이 해외에서 대우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를 고려해 12년 만에 대우전자 이름을 부활시켰다.
이밖에 대우건설[047040], 미래에셋대우[006800] 등이 대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대우그룹 출신의 대기업 관계자는 "아직 활동 중인 대우 기업들을 보면 역량이 없어서 해체된 것은 아니고 당시 상황이 그랬을 뿐"이라며 "대우그룹이 계속 있었다고 상황이 나아졌을지는 알 수 없지만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대우그룹은 1967년 3월 22일 설립된 대우실업에서 출발했다.
대우는 설립 30여년만인 1998년 41개 계열사, 396개 해외법인을 거느린 재계 2위 대기업으로 급성장했지만, 외환위기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1999년 해체됐다.
1999년 이후 대우그룹 공채가 사라졌지만, 전직 임원들은 그룹 해체 이후에도 해마다 창립기념일인 3월 22일에 기념행사를 열어왔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오는 22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대우 창업 52주년 행사를 한다.
2017년 50주년 행사에는 김우중 전 회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지만, 올해에는 참석 여부가 불투명하며 행사도 간단하게 치를 예정으로 알려졌다.


blue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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