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전립선암 억제 성분, 동물 실험 확인"

입력 2019-03-18 16:20  

"커피에 전립선암 억제 성분, 동물 실험 확인"
일본 가나자와 의과 대학원 연구진, EAU 총회 보고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커피는 건강에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다. 가령 거피는 혈압에 좋지 않다고 한다. 그러면서 종종 항암 효과가 거론되는 것도 커피다.
실제로 커피에 들어 있는 특정 화학성분이 전립선암 성장을 억제한다는 게 동물실험에서 확인됐다.
17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배포된 보도자료에 따르면 항암 작용이 확인된 커피 성분은 카와웰 아세트산염(kahweol acetate)과 카페스톨(cafestol) 두 가지다.
이들 성분은 가장 흔한 아라비카 커피에도 들어 있는 일종의 탄화수소 화합물이다. 커피를 끓여내는 방법에 따라 잔류량은 달라지는데, 에스프레소 같은 것엔 많이 남아 있지만 필터를 쓰면 걸러진다고 한다.
이 연구를 수행한 건 일본 가나자와(金澤) 대학 의과 대학원의 이와모토 히로아키 통합 암 치료·비뇨기 교수팀이다.
처음에 연구팀은 인간의 전립선암 세포를 페트리 디시(실험용 접시)에 배양한 다음 6가지 커피 성분을 시험했다. 그 결과 카와웰 아세트산염과 카페스톨을 쓴 접시의 암세포 성장이 다른 것들보다 느려졌다는 걸 확인했다.
다음 단계로 전립선암 세포를 이식한 생쥐 16마리를 4마리씩 네 그룹으로 나눠 시험했다. 두 그룹엔 각각 카와웰 아세트산염과 카페스톨을, 다른 한 그룹엔 두 성분을 섞어서 투여하고 나머지 한 그룹(대조군)엔 아무것도 쓰지 않았다.
만11일이 지난 후 보니, 대조군의 종양이 342% 커진 데 비해 두 성분을 함께 쓴 그룹의 종양은 167% 성장에 그쳤다.
이와모토 교수는 "두 성분을 모두 쓰면 상승 작용을 일으켜 종양 성장이 대조군보다 눈에 띄게 느려졌다"면서 "약제가 잘 듣지 않는 전립선암 세포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같은 대학원의 미조카미 아츠시 교수는 "유망한 발견이긴 하나 당장 커피 소비에 변화를 가져올 것 같지는 않다"면서 "커피엔 양면성이 있어 이번 발견 이면의 메커니즘을 더 연구해야 임상 적용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연구 보고서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닷새 일정으로 개막한 제34회 유럽 비뇨기과학회(EAU) 연차 총회에 보고됐고, 저널 '전립선(Prostate)'에도 실렸다.
che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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