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중심 회계 정착하려면 기업 회계 역량 강화해야"(종합)

입력 2019-03-20 16:33  

"원칙중심 회계 정착하려면 기업 회계 역량 강화해야"(종합)
한국회계학회 세미나…"가이드라인 부재에 기준 해석 어려움"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원칙중심 회계 기준이 시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내부통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회계부서 역량을 강화하는 등 변화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응길 숭실대 교수는 20일 한국회계학회·한국회계기준원 주최로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원칙중심 회계 3차 특별세미나'에서 "원칙중심 회계의 본질은 합리적 판단을 근거로 기업의 경제적 실질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이 본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업·경영진이 회계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2011년부터 상세한 규정 대신 개념적 기반을 제공하는 원칙 중심 회계기준인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적용하고 있다. 상세한 규정 대신 원칙을 제시해 기업의 경제적 실질을 적절하게 반영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판단과 해석이 개입되기 때문에 의견 상충이 발생할 수 있고 감사비용 증가 등 기업의 부담이 커진다는 지적과 함께 기업의 재량권 남용으로 회계 부정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 교수는 이에 대해 "기업의 애로사항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원칙중심 회계는 경제적 실질을 적절하게 반영하고 시장의 정보환경이 개선되는 이점이 있다"며 "이점을 극대화하는 방안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현승임 삼정회계법인 상무는 "경영진이 기업과 감사인의 역할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내부통제와 재무제표 작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회계부서 구성원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기업의 주체적 회계정보 작성이 가능해지면 외부감사인도 기업 판단을 수용할지 객관적으로 검토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현 상무는 기업의 회계 역량 강화에는 업계와 감독기관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시장 전반의 공통 이슈를 파악하고 유의적 판단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업계 전반이 참여하는 정기적 간담회, 교육적 차원의 질의회신 제도가 필요하다"며 "감독기관도 감리과정에서 기업의 판단과 근거를 존중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또 다른 발표자로 나선 한승수 고려대 교수는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기업 162곳의 회계담당자를 상대로 원칙중심 회계 도입의 영향에 대해 인터뷰·설문 조사한 내용을 소개하면서 "기업내 회계조직 위상은 원칙중심 회계 도입 전후에 큰 차이가 없고 감사위원회 역할도 여전히 제한적인 반면 외부 기관의 자문용역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기업들은 회계기준에 대한 가이드라인 부재와 기준서 해석의 어려움을 토로했다"며 "질의 회신 기능 확대, 회계자문서비스와 같이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는 외부 인프라 구축을 원하는 목소리도 높았다"고 설명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김광오 효성[004800] 재무본부장은 "원칙중심 회계 하에서 기업이 어떤 판단을 하면 리스크가 발생하는데 감사인도, 금융당국도 이 리스크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주지 않아 어려움을 느낀다"며 "기업과 감사인 간에 의견상충이 생겼을 때 결국 기업이 감사인의 의견을 따르게 되는 현실을 생각하면 기업으로서는 회계 인프라 확충 유인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의형 한국회계기준원 원장은 "회계는 간단히 말해 기업의 성과를 투자자에게 전달하는 도구"라며 "회계 정보를 생산하는 기업, 그 정보를 소비하는 투자자의 역할이 회계의 수준을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회계학회는 원칙중심 회계의 정착을 위해 이번 세미나를 열었다. 오는 4월에도 추가로 세미나를 연 뒤 5월에는 국회에서 종합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chom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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