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폐기물소각장 갈등…사사건건 '불신의 그림자'

김해시 폐기물소각장 갈등…사사건건 '불신의 그림자'
21일 다이옥신 측정·보고회 놓고도 양측 입장차 커



(김해=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김해 장유 폐기물소각장 이전과 증설을 놓고 주민과 시청간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다이옥신 측정과 주변 환경조사 보고회를 두고도 양측은 뿌리 깊고 전방위적인 불신을 그대로 드러냈다.
김해시는 소각장(자원순환시설)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2019년 상반기 다이옥신 측정을 2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다이옥신 측정은 '잔류성유기오염물질 관리법'에 따라 1년에 2회 상·하반기로 나눠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검사 전 과정을 일반에 공개하고 소각장 증설반대 및 이전촉구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도 공개한다고 시는 덧붙였다.
이번에 시는 지난해 하반기 측정 당시 비대위에서 시설 정비 직후 측정한 것에 대한 이의를 제기한 것을 받아들여 정비 전에 측정하기로 했다.
또 부곡주민지원협의체(협의체) 요구대로 검사기관을 한국환경공단에서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시는 이와 함께 21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소각장 3층 회의실에서는 주변환경상영향조사 착수보고회도 개최하기로 했다.
이 조사는 소각장 운영으로 주변 영향지역에 미치는 대기, 소음 등 환경상 영향을 조사하는 것으로 이번 조사에는 특별히 협의체의 요청으로 악취 항목이 추가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조사는 협의체에서 선정한 환경조사 전문업체가 연말까지 계절별로 실시, 2020년 1월에 주민에게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그런데 이번에 시가 매년 2회 실시하는 소각장 보수를 하기 전 다이옥신 측정을 하는 데 대해 주민협의체 측은 "매년 소각장 보수 직후 다이옥신 측정을 해왔는데 보수 전 측정하는 것은 처음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각장 시설 보수를 한 직후 측정을 하면 아무래도 다이옥신이 적게 검출되지 않겠느냐는 의구심이 깔린 것이다.
지난해 11월에도 다이옥신 측정 상황을 공개한다고 시가 밝혔지만, 비대위 측은 보수 정비 직후 측정을 하는 점을 지적하고, 주민협의체 교체 이후 측정이 바람직하다며 반발한 바 있다.
김해시는 이에 대해 "정확한 것은 자료를 찾아봐야 하겠지만 정비와 측정 시기가 매년 비슷해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소각장 정기 보수와 다이옥신 측정치 간 상관관계가 있다는 근거는 없다"고 반박했다.
그리고 다이옥신 측정기관을 바꾼 것도 주민 입장을 대변하는 협의체가 기존 측정기관에 대한 불신을 드러낸 것이다.
시는 "지금까지 수차례 측정기관을 바꾼 바 있고 환경공단이 이전에도 측정을 한 적이 있다"며 "전국적으로 측정 가능 기관이 많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소각장 영향지역 주변환경상영향조사 착수보고회를 여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주민협의체는 밝혔다.
시는 이와 함께 주변환경상영향조사에서 악취 항목이 이번에 특별히 추가된 것처럼 밝혔지만 협의체 측은 3년 간격으로 시행하는 영향조사 때마다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김해시는 지난 2월 김해시 폐기물 소각시설 관리 및 운영 조례를 개정, 부곡동 폐기물소각시설 명칭을 자원순환시설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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