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네수 국영개발은행 제재…"과이도 측근 불법체포 대응"

입력 2019-03-23 06:24  

美, 베네수 국영개발은행 제재…"과이도 측근 불법체포 대응"
반데스와 자회사 4곳, 미국 내 자산 동결·거래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국영 개발은행을 제재했다.
이번 제재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이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며 정권 퇴진 운동을 벌이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핵심 측근인 비서실장을 체포한 뒤 하루 만에 취해졌다.
미 재무부는 22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국영 개발은행인 반데스(BANDES)와 반데스가 우루과이와 볼리비아에서 소유하고 있거나 통제하는 자회사 4곳을 제재했다.
이에 따라 반데스와 자회사 4곳의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의 개인과 기업 등이 이들과 거래하는 것이 금지된다.
재무부는 이번 제재는 과이도 의장의 비서실장인 로베르토 마레로를 마두로 정권이 불법적으로 체포한 사건에 대응하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앞서 베네수엘라 정보기관 세빈(SEBIN) 요원 40여명은 전날 오전 2시께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마레로의 집을 급습한 뒤 그를 연행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마레로가 정권에 반대하는 테러 음모에 연루됐다고 밝혔다.
미국은 마레로의 체포를 규탄하면서 즉각적인 석방과 함께 마두로 정권에 응당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재무부는 마두로가 자신을 겨냥한 사임 압력이 고조되자 올해 초 우루과이에 있는 반데스 자회사를 통해 10억 달러를 해외로 빼돌리려고 시도했다고 강조했다.
과이도 의장은 반데스가 마두로 정권 인사들이 공공자금을 유용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과이도 의장을 지지하는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의 첫 임기 동안 여러 제재를 부과한 데 이어 마두로가 지난 1월 10일 두 번째 임기를 개시한 뒤에도 연달아 고강도 제재를 가하며 정권 퇴진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은 과이도 의장이 지난 1월 23일 주요 후보가 가택연금 등으로 출마할 수 없는 상황에서 치러진 작년 대선이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임시 대통령을 선언한 이후 베네수엘라 정부의 돈줄인 국영 석유 기업 PDVSA를 비롯해 광산업체, 친정권 인사 등을 잇달아 제재했다.
러시아와 중국 등의 지지를 받는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이 석유 등 천연자원 이권을 노리고 꼭두각시인 과이도를 앞세워 쿠데타를 벌이고 있다며 한 치도 물러나지 않은 채 맞서고 있다.
베네수엘라 안팎에서는 마두로 정권 퇴진을 빌미로 이뤄지는 일방적인 미국의 잇단 제재로 죄 없는 일반 국민의 삶만 더 피폐해지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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