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왕릉 가린 빈 건물 철거…역사 공원 조성

입력 2019-03-26 21:24   수정 2019-03-26 21:42

남양주시, 왕릉 가린 빈 건물 철거…역사 공원 조성

(남양주=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경기도 남양주시는 3·1 만세 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26일 홍릉 앞에서 옛 예식장 건물을 철거하는 행사를 열었다.
홍릉은 고종과 명성황후가 합장된 조선왕릉이다. 명성황후는 일본 자객에 의해 시해됐고 고종의 국장(國葬)은 3·1 운동의 기폭제가 됐다.
그동안 이 건물은 홍릉을 가린 채 흉물스럽게 방치됐다.
행사는 '대한제국의 독립 주권 침탈의 원흉인 이토히로부미를 저격,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영웅의 귀환'을 주제로 안중근 의사 순국일에 맞춰 열렸다.

조광한 시장과 신민철 시의장은 이날 대한제국을 일본에 넘긴 '을사 5적'에 대한 심판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심판문을 통해 "피고인들은 일본 정부와 통모해 한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조약에 조인했고 한일병탄을 주도했다"며 "대한제국 고위직 공무원으로서 주권을 수호하고 백성들을 보호해야 할 기본적 책무를 져버리고 매국을 해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들을 사형에 처하는 것보다 구금해 이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친일잔재 청산의 의미를 깨닫고 독립투사들의 숭고한 뜻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 적정하다"며 "무기징역과 재산 전부 몰수를 선고한다"고 덧붙였다.
하늘에 쏘아 올린 불꽃을 신호로 본격적인 철거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아픈 과거를 청산하고 역사 자원을 활용해 지역을 발전시키자는 의미를 담아 시민들이 철거에 직접 참여했다.
고등학생 난타 공연을 비롯해 진혼무, 시립합창단 공연 등이 행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남양주시는 건물을 철거한 뒤 홍릉 앞 1만4천㎡에 독립운동 역사문화 공원을 조성하고 역사기념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국비와 지방비 등 총 470억원이 투입된다.
공원은 2021년 6월 완공돼 체험, 여가, 휴식, 문화,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다.
역사기념관은 이보다 앞선 올해 광복절에 맞춰 문을 열 예정이다. 기념관에는 독립운동에 관한 다양한 자료가 전시되며 박제순, 이지용, 이근택, 이완용, 권중현 등 '을사 5적'의 감옥도 만들어진다.
k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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