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예루살렘에 '대사관 위상' 무역대표부 설치 검토

입력 2019-03-29 05:18  

브라질, 예루살렘에 '대사관 위상' 무역대표부 설치 검토
대사관 이전 비판 고려…보우소나루, 이스라엘 방문서 발표할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관을 이전하기에 앞서 예루살렘에 무역대표부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을 당분간 현재의 텔아비브에 그대로 두고 예루살렘에 무역대표부를 설치하는 우회적인 방법을 통해 대사관 이전 문제를 둘러싸고 제기되는 국내외 비판을 비껴가자는 의도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이스라엘 방문 기간에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이스라엘을 방문하며, 31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미국 대사관이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데 9개월이 걸린 사실을 언급해 브라질 대사관 이전이 시간을 두고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브라질의 트럼프'를 자처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따라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공언했으며, 지난 1월 1일 자신의 취임식에 참석한 네타냐후 총리에게도 대사관 이전을 약속했다.
이슬람권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대사관 이전 방침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사관 이전을 강행하면 브라질산 제품을 전면 보이콧하겠다고 위협하는가 하면, 중동지역의 안정을 해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브라질 국내에서도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아미우톤 모우랑 부통령과 아우구스투 엘레누 국가안보실장 등 군 출신 인사들은 대사관 이전을 섣불리 결정하면 국제 테러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예루살렘은 유대교와 기독교뿐 아니라 이슬람에서도 성지로 간주한다.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6일 전쟁)에서 승리해 팔레스타인을 내쫓고 점령한 곳으로 국제법상 어느 나라 영토도 아니다.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을 미래의 수도로 여기고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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