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찰스·더 와이프

입력 2019-03-29 16:26  

[신간] 찰스·더 와이프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아·오합지졸 특공대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 찰스 = 극작가, 공연연출가, 어린이문학 작가로 활발히 활동하는 한윤섭 작가의 첫 소설.
희곡 버전으로도 나왔다.
이번 작품은 수탉의 눈을 통해 인간 세상의 잔인함과 욕망, 위선을 폭로한다.
성호가든, 닭고기를 파는 시골의 어느 작은 식당.
이곳에는 모든 일을 통솔하고 관리하는 주인 남자, 주인 남자를 아저씨라고 부르는 10대 딸, 사장의 소개로 식당에서 일자리를 조선족 여자, 이들을 예의주시하는 수탉과 개가 산다.
이 식당 앞마당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사건을 중심으로 인간과 동물, 인간과 인간 사이의 욕망과 갈등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조원희 그림. 문학과지성사. 122쪽. 1만원.




▲ 더 와이프 = 미국 작가 메그 월리처의 장편소설.
2019년 여러 영화제에서 호평받은 영화 '더 와이프'의 원작이다.
전 세계 모든 작가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는 핀란드의 헬싱키 문학상을 받게 된 남편과 평생을 그의 그림자로 살며 남편을 그 자리까지 올린 아내의 숨겨진 진실을 그렸다.
일곱장으로 구성된 소설에서는 두 사람의 삶에 대한 회상이 계속 나오고, 현재와 과거가 교차한다.
아내의 재능과 헌신 덕에 남편은 작가로 최고의 명성을 누리지만 공교롭게도 그 시점에 아내는 자신의 삶을 감싸고 있던 허무와 위선의 그림자를 본다.
이혼을 결심한 그녀는 드디어 남편의 비밀을, 숨겨온 이야기를 밝히기로 마음먹는다.
심혜경 옮김. 뮤진트리. 396쪽. 1만5천원.




▲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아 = 영화 '파니 핑크'의 감독 도리스 되리의 소설집
소설 열여덟 편을 연작 형식으로 묶은 작품으로, 엇나간 사랑과 뒤틀리고 무너진 관계, 일상의 그로테스크함을 간결하고 건조하지만 위트있게 그리고 있다.
'파니 핑크'를 통해 연결되는 수록작 열여덟 편은 각각 그 자체로 완결된 이야기인 동시에, 모자이크 조각처럼 이어지며 인물 간의 관계를 드러내는 한편 더 큰 하나의 이야기로 나아간다.
주인공인 '파니'를 중심으로 학창 시절 조숙한 친구 안토니아, 동생인 샤를로테, 부모인 핑크 부부 등이 등장해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특히 파니나 샤를로테 등 여성 캐릭터들이 고민하는 문제, 결혼과 독신 사이에서, 커리어와 아이 사이에서 쉽지 않은 선택을 요구받고 그 삶을 감당해가는 이야기는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김라합 옮김. 문학동네. 364쪽. 1만4천500원.




▲ 오합지졸 특공대 = 2013년 '제5회 구상문학상 젊은작가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박혜지의 첫 소설집.
표제작인 '오합지졸 특공대'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변변찮기 그지없다.
어설프고 우왕좌왕하지만, 묘하게 긍정적이다.
'신출귀몰'한 무언가를 잡기 위해 뭉쳤으나, 그것이 '검은 고양이 한 마리'라는 것을 알고는 잠깐 실망한 뒤 밥을 먹으러 간다.
이처럼 작가는 민중의 낙관성과 연대 의식을 소설에 담아내고, 우리 사회 소수자들이 갖는 감성을 날 것 그대로 그려낸다.
삶창. 256쪽. 1만3천원.




bookmani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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