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 활동종료 그 후…열일하거나, 침묵하거나

입력 2019-03-30 08:00  

워너원 활동종료 그 후…열일하거나, 침묵하거나
강다니엘 전속계약 분쟁 속 다른 멤버들은 데뷔 러시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가요사에 한 획을 그은 그룹 워너원이 활동을 종료한 지 두 달이 지났다. 11명 멤버는 저마다 소속사로 돌아갔다. 인생 2막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막상 뚜껑을 열자 결과는 예상 밖이다. 가장 공고한 팬덤을 자랑한 강다니엘은 전속계약 분쟁에 발이 묶였다. 나머지 멤버들은 솔로 데뷔와 연기 활동을 병행하며 분초를 아껴 쓰고 있다. 이들의 근황을 짚어봤다.

◇ 황민현·박우진·이대휘·배진영·라이관린은 '그룹 활동'
황민현은 소속 그룹 뉴이스트로 돌아갔다. 뉴이스트는 데뷔 7주년을 맞이해 금의환향하자 팬들의 호응이 컸다. 기세를 몰아 오는 4월 3일 뉴이스트 새 앨범 선공개곡으로 솔로곡 '유니버스'(Universe)를 발매한다. 뉴이스트는 4월 12~14일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 개최도 앞뒀다.


박우진과 이대휘는 오는 5월 브랜뉴뮤직 새 보이그룹 'AB6IX'(에이비식스)로 데뷔한다.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에 나왔다가 워너원 문턱에서 탈락한 임영민, 김동현이 함께한다. 연습 도중에도 활동의 끈은 놓지 않았다. 박우진과 이대휘는 지난 1월 스페셜 싱글앨범 '캔들'(Candle)을 공개했고, 박우진은 최근 미국 래퍼와 협업하기도 했다.


라이관린은 한국과 중화권을 넘나든다. 최근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 선배인 펜타곤 우석과 유닛(소그룹) '우석X관린'으로 데뷔했으며, 오는 4월 6일 서울에서 '굿 필링'(Good Feeling)이란 타이틀로 아시아 팬미팅 투어를 시작한다. 13일 중국 베이징, 14일 중국 상해에 이어 태국, 싱가포르, 대만, 홍콩까지 5개 지역을 훑는다. 중국 드라마 '초연나건소사'(初戀那件小事) 주인공으로도 캐스팅됐다.
배진영은 4월 27∼28일 서울에서 첫 단독 팬미팅을 열고 필리핀, 일본, 싱가포르, 태국, 홍콩, 대만까지 방문지를 확대한다. 하반기에는 보이그룹 C9BOYZ(가칭)로 데뷔한다.


◇ 박지훈·옹성우 배우 출사표…윤지성·하성운·김재환 솔로 전념
워너원 시절 '내 마음속에 저장~'이란 유행어를 낳은 박지훈은 솔로 가수로 성공적인 첫발을 뗐다. 데뷔 미니앨범 '어클락'(O'CLOCK) 수록곡들은 음원차트 상위권에 '줄 세우기'를 하며 인기를 보여줬다. 오는 9월에는 JTBC 퓨전사극 '꽃파당: 조선혼담공작소'에 출연해 한성 최고의 패셔니스타 고영수를 연기한다.


JTBC 월화극 '열여덟의 순간' 출연을 확정한 옹성우는 이달 '이터너티'(Eternity)란 타이틀로 아시아 팬미팅을 시작했다. 인천시교육청 홍보대사로도 위촉돼 전방위로 활약한다.
맏형 윤지성은 지난달 20일 워너원 멤버 중 처음으로 솔로 가수로 나섰다. 아이돌치고 다소 늦은 26세에 데뷔, 올봄 입대하기 때문이다. 이달에는 뮤지컬 '그날들' 출연과 팬미팅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하성운은 본래 소속팀 핫샷에 돌아가는 대신 솔로 데뷔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달 발매한 앨범 '마이 모먼트'(My Moment)는 제목부터 홀로서기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다. 하성운 역시 여름까지 아시아 팬미팅에 집중한다. 김재환은 차분히 솔로 앨범을 준비하며 소셜미디어로 팬들과 만난다.


◇ 강다니엘 전속계약 분쟁 '안갯속'
'국민센터' 강다니엘 행보는 안갯속이다. 그는 지난달 1일자로 LM에 내용증명을 보내 계약상 수정과 협의를 해주지 않으면 계약이 해지된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통보했다.
갈등을 봉합할지, 계약 해지를 택할지 관심이 쏠렸지만 결국 강다니엘은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기로 했다. 21일 LM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이다.
강다니엘의 법률대리인인 율촌의 염용표 변호사는 "LM이 강다니엘동의 없이 전속계약상의 각종 권리를 제3자에게 양도하는 공동사업계약을 체결해 전속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된 제3자는 강다니엘이 워너원 시절 소속된 MMO엔터테인먼트다. MMO의 모회사는 워너원을 탄생시킨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를 제작한 CJ ENM이다.
LM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LM을 변호하는 지평의 김문희 변호사는 "MMO에서 받은 투자금은 강다니엘과 LM 소속 아티스트 윤지성의 연예활동에 사용됐다"며 "심지어 LM은 강다니엘이 MMO와 협업을 정말 원하지 않는다면 공동사업계약을 해지할 수도 있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그런데 강다니엘 측은 무조건 전속계약을 해지해달라고 한다"고 반박했다.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의 심문기일은 4월 5일 오후 2시다.
팬들은 속이 탄다. 팬들은 LM이 관리하는 강다니엘의 인스타그램 계정, 지난 4일 강다니엘이 새로 만든 인스타그램 계정에 글을 올리며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cla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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