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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예루살렘에 무역사무소 설치 발표…친이스라엘 행보

입력 2019-04-01 02:52  

브라질, 예루살렘에 무역사무소 설치 발표…친이스라엘 행보
이슬람권 반발 의식해 대사관 이전 계획에서 후퇴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브라질 정부는 31일(현지시간) 종교적 분쟁지역인 예루살렘에 무역사무소를 설치한다고 발표했다고 하레츠,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이 전했다.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브라질 외교장관은 이날 오후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 대행과 만나 예루살렘에 브라질 무역사무소를 설치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브라질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브라질은 무역, 투자, 기술,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사무소를 예루살렘에 설치하기로 결정했다"며 이 사무소가 주이스라엘 대사관의 일부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카츠 장관대행도 트위터에 "예루살렘에 외교사무소를 열기로 한 것에 감사드린다"며 브라질 정부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에 도착한 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또 양국은 외교장관 회담을 계기로 국방, 과학기술 등 여러 분야의 협정에 서명했다.

브라질 정부가 예루살렘에 무역사무소 설치를 결정한 것은 친(親)이스라엘 행보로 풀이된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이른바 6일 전쟁)에서 승리해 팔레스타인을 몰아내고 점령한 곳으로 국제법상 어느 나라의 영토도 아니다.
예루살렘은 유대교, 기독교뿐 아니라 이슬람교의 성지이며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미래의 수도로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고 선언하면서 이슬람권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또 작년 5월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이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했고 중남미 국가 과테말라도 미국을 따라 예루살렘에 대사관을 개관했다.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는 브라질의 예루살렘 무역사무소에 대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제스처를 취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이슬람권의 반발을 염두에 두고 당초 계획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브라질의 트럼프'를 자처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올해 1월 취임하기 전부터 텔아비브의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이슬람 국가들이 이 방침에 반발했고 브라질 국내에서도 신중론이 제기됐다.
특히 아미우톤 모우랑 부통령과 아우구스투 엘레누 국가안보실장 등 군 출신 인사들은 대사관 이전을 섣불리 결정하면 국제 테러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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