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교수, 시진핑 신년사 문장에 '저속' 비판했다 면직"

입력 2019-04-01 11:35  

"中 교수, 시진핑 신년사 문장에 '저속' 비판했다 면직"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충칭사범(重慶師範)대학의 한 교수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유명한 신년사 문장을저속하다고 비판했다가 면직됐다고 홍콩 명보가 1일 전했다.
충칭사범대 측은 최근 문건을 통해 이 대학 탕윈(唐云) 부교수가 지난 2월 25일 '루쉰(魯迅) 연구' 수업 중 국가의 명성을 훼손하는 발언을 해 정치기율을 위반하고 교사로서의 직업윤리를 엄중히 위반했으며, 교사와 학생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교 측은 탕 교수의 교사 자격을 취소하고 직급을 낮추는 등 행정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명보는 학교 측이 탕 교수의 어떠한 발언이 문제가 됐는지 구체적으로 지적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탕 교수는 카카오스토리와 유사한 위챗 모멘트(微信朋友圈)에 올린 글에서 루쉰이 말한 '입인(立人)' 및 '입국(立國)'과 관련해 '도대체 어떠한 사람과 국가를 세울 것인지 문제는 사람의 권리 및 집권의 합법성과 관련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탕 교수는 또 학습방법과 관련해 우아한 중국어로 수준 있는 학술문장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시 주석의 유명한 발언인 '소매를 걷고 열심히 일하다'(로<손수변에魯>起袖子加油干)라는 문장을 매우 저속하고 중국어의 우아함을 심각히 훼손한다고 비판했다는 것이다.
이 표현은 시 주석이 2018년 신년사에서 "우리 13억 인민이 마음을 합쳐 어려움을 극복하면, 또 우리 당이 영원히 인민과 함께 서고 모두가 '소매를 걷고 열심히 일하면' 우리는 반드시 우리 시대의 장정(長征)을 잘 걸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한 데서 등장했고, 이후 중국정부의 상용어가 됐다.
탕 교수는 이 밖에 정부가 일반 공민을 전면적으로 감시하는 것을 비판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지난달 중국 지도부의 노선에 이의를 제기했던 칭화대 법대 쉬장룬(許章潤) 교수가 직무 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그동안 국제여론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베이징(北京)대와 칭화(淸華)대 등의 저명 학자에 대해서는 비판을 어느 정도 허용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이들 학자에게도 발언 자제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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