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조직 개편 때문에 사업 연기할 것"…현장 "대책 실효성 의문, 불투명한 절차도 문제"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서울문화재단의 예술지원사업 정기공모 심의 결과 발표가 지연됨에 따라 현장 불만이 커지자 재단이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서울문화재단은 2일 서울 종로구 동숭아트센터에서 '2019년 예술지원사업(정기공모) 지연에 따른 대책 마련을 위한 예술계 간담회'를 열고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
재단은 조직 개편으로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심의 건수가 증가했다며 당초 지난달로 예정했던 결과 발표를 4월10일~5월3일까지 연기하게 됐다고 지난달 20일 공지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결과 발표 지연에 따라 다양한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며 반발해왔다.
이에 더해 내부 직원이 조직 개편에 대한 불만을 SNS에 게재하면서 일이 커졌고, 재단은 결국 긴급 간담회를 마련했다.
김종휘 재단 대표는 "어느 정도 늘어날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결과적으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신청이 접수됐다"며 "조직 개편을 매년 하는 것은 아니니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재단은 우선 선정 지연으로 축소된 사업 기간을 내년 초까지 연장하기로 서울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 관계 기관 및 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사전사업 인정 기간을 연장하고, 기간 연장으로도 어려움이 해소되지 않는 사업에 대해서는 개별 사안의 특수성을 고려해 별도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현장에서는 연장의 실효성, 후속 대책의 실현 가능성 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절차와 시스템이 투명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 예술가는 "개별 사업을 1대1로 정밀 검토해 대책을 강구한다고 했는데 실제 실현 가능성이 있는 것인지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하다"고 물었다.
다른 예술가는 "조직 개편 때문에 발표가 늦어진다고 하면, 공모 사업을 맡을 내부 조직은 과연 발표 후 사업을 제대로 운영할 역량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선정 팀들이 여유 있게 준비할 수 있도록 선정 일정 전체를 앞당기는 방안을 서울시에 제안하거나, 심의를 더 많은 심사위원끼리 나눠서 하는 등 심사 전략을 보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대안도 나왔다.
김 대표는 "일정 지연에 따라 신청자들끼리 입장이 갈릴 수 있으니 각각 사례를 접수해 무엇이 가능할지 함께 얘기하겠다"며 "예술기획팀에서 공모 사업을 맡아 할 예정인데 충분히 역량이 있다고 생각하고, 이번 문제는 방향을 정해주는 내가 미흡해서 생긴 일이니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공개 논의 테이블을 정례화해 재단과 현장 간의 상시적 소통의 장으로 삼을 것"이라며 "주제별 논의의 자리를 마련해 이달 안에 일정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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